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ॐ 큰 스님 가시는 길목에서!

2023.06.26 15:23

책임교수 조회 수:1607

지난 6월21일 월운(月雲) 큰스님의 영결식이 엄수되었습니다.

 

I.

누구나 스님의 해맑은 미소를 먼저 떠올리지만 내면의 비원(悲願)을 헤아리지는 못할 줄 모릅니다. 후학들이 그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승단의 구성원들이 샛길로 빠지지 않기를 전정으로 원하면서, 혹여 기대에 어긋날 때는 그 안타까움을 숨기지를 못하시던 분으로 나에게는 기억됩니다.

 

불교가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어서는 안 되고 만인의 희망이어야 한다시며 어린이가 되었든 타종교인이 되었든 인연이 닿는 한 부처님 지혜의 가피가 미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동분서주하셨던 분으로도 나에게는 기억됩니다.

 

특히 부처님의 말씀이 한어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짐을 안타까이 여겨 한글화를 위해 공식적인 기구를 통해서든 사적인 공간을 통해서든 가릴 것 없이 하실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으로도 나에게는 기억됩니다.

 

II.

스님을 떠올리며, 나에게는 강박관념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인생에 꼭 하나 이루고는 가야 한다!”든지, “무언가 태양처럼 우뚝 서는 멋진 일을 내 이름으로 남기고 가야 한다!”든지 등.

 

이에 대해 스님은 말씀하십니다. “꼭 태양처럼 우뚝 설 필요까지는 없어!”라고. “오히려 달처럼 주거니 받거니 하라!”고. 해와 구름은 서로 싸우지만, 달과 구름은 다투지를 않습니다. 온화한 빛인 달과 옅은 어둠인 구름은 그 자체로 우리네 인생사를 부드럽게 풀어가는 도리를 잘 보여주지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다정함과 친절함이니, 태양이 되려고 주변을 열기에 허덕이게 하기보다는 은은한 달빛이 가끔 구름 속에 얼굴을 내밀며 빛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 조실 화엄종주 월운당 해룡 대강백”이라는 공식적인 명호보다는, 그냥 달(月)과 구름(雲) 스님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III.

그러기에 스님 가시는 길에, 이탈리아 가수 알리체(Alice)가 1985년에 취입한 노래인 <인도의 달(Luna Indiana)>을 떠올리며 조용히 들어보렵니다.

 

<인도의 달>

 

라자스탄에서 마신 그 차는,

알다시피, 나를 설레게 합니다.

그리고 타지마할을 생각합니다.

 

나는 기도 속에서,

끝없는 메아리 속에서,

향기로운 향수들 속에서

그리고 여러 정원에서 찾아 헤맵니다.

신들이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를.

 

동화, 여러 전설의 영웅,

성스럽기조차 한 왕비들과 함께한 왕들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다시 혼자,

연못의 향기 속에서 나를 알기 위해 보낸 긴 저녁.

 

달빛이여,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신이 아니네요.

달빛이여,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신이 아니네요.

 

 

<Luna Indiana>

Quel tè preso in Rajastan,/ sai, mi emoziona.../ e poi penso al Taj Mahall.//

Preghiere, echi senza fine, profumi.../ Cerco tra i giardini/ che cosa pensano gli dei di noi.//

Fiabe, eroi di più leggende,/ amori e storie di re/ con regine quasi sante.../ e poi sola.//

Profumi di uno stagno,/ lunghe sere per scoprire,/ luce della luna,/ che il tempo passa e noi non siamo dei.//

Luce della luna,/ il tempo passa e noi non siamo dei.//

 

<Indian Moon>

That tea taken in Rajasthan,/ you know, thrills me.../ and then I think of the Taj Mahal.//

Prayers, endless echos, fragrances.../ I'm searching among the gardens/ for what the gods think of us.//

Fables, heros of several legends,/ loves and tales of kings/ with almost saintly queens.../ and then alone again.//

Scents of a pool,/ long evenings spent to discover,/ moonlight, that time pases and we are not gods.//

Moonlight, time passes and we are not gods.//

 

달이 온유한 빛을 세간에 드릴울 때마다 큰 선지식을 억념(憶念)하면서,

다시 뵈옵기를 간절히 바라며 가시는 길목에서 큰 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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