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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3 08:30
영남경전강독회는 벌써 여러 차례 적지 않은 보시금으로 열 숟가락 운동에 동참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2013학년도부터는 나름의 금액으로 정기적인 동참을 발원하고 실행에 들어 갔습니다.
항상 여러 가지 덕행을 칭찬해 오고 있었습니다만 보시와 관련해서도 열 숟가락 운동에 정기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인터넷불교대학 마하나와 아슈람의 경영에 적잖은 힘이 되어 주고 있음을 고마운 마음으로 치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은 대반열반경 중에서 “여래에게는 사권(師拳, ācariyamuṭṭhi)이란 없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사권이란 ‘스승의 주먹 속 손바닥에 씌어져 있는 그 스승이 성취한 궁극적 소식’을 상징합니다. 부처님 당시 인도의 종교 집단 속에 있었던 하나의 풍습으로 여겨지는데, 궁극적인 소식은, 그 스승이 임종시가 되어서야 진정으로 그 소식을 전수할 최고의 수제자에게 보여줌으로서 다음 법통을 잇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하여, 궁극적인 소식은 스승이 죽고 난 뒤 손바닥을 펴봄으로써 알게 하여, 살아서는 결코 가르쳐 주지 않는 스승의 인색함을 은유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는 대반열반경의 해당 대목을 번역할 때 “여래에게는 스승의 인색함이란 없다.”고 번역하기를 좋아합니다.
우리 부처님은 그러셨습니다. 친히 성취한 심심미묘극난사의한 법들을 누구든 자격이 된다면 얼마든지 공개하고 베푸신 어른이셨습니다. 손바닥에 적어 놓고 주먹을 움켜쥔 채 내 죽거든 펴 봐라고 하며 살아 있는 동안 그것을 담보로 충성을 다하게 하는 그런 일반적인 스승과 결코 비교될 수 없는 크고 깊은 어른이셨습니다.
나는 오늘 영남경전강독회 회원들의 그 찬탄 받아 마땅한 마음씀씀이를 대하면서, 이들에게는 내가 가진 소식이 있다면 결코 주먹을 쥐고 나중에나 펴봐라고 하는 식의 인색함을 부리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나의 스승이신 고익진 박사님은 나같이 미천한 자에게도 인색함 없이 법의 샘물을 길어가게 하셨는데, 이렇게 선한 영남경전강독회 회원들에게 내가 인색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영남 경전강독회의 정기적인 동참을 치하하며 금생에 우리 모두 도인의 기틀을 꼭 마련하도록 합시다.
쥐었다 펴지 못하면 온전한 손이라고 할수 없겠지요.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비추어지이다.나무석가모니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