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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3 18:48
설을 맞이하여 그리고 진정 다가온 새해를 맞이하여 불수회(회장 원각성) 거불회(김종렬) 서울 경전강독회(장경진)에서 열 숟가락 운동에 각각 동참해 주셨습니다.
인도인들에게는 묵티바완(muktibhavan; 해탈됨)이라는 집이 있습니다. 이제 세상을 떠날 자들이 자신의 현생에서의 잘못을 정화하는 마지막 거주처를 뜻합니다. 갠지스 강가에, 특히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에 마련된 그곳에서 진정 간절히 정화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하면 우리 인생이 100년이면 100년간을 그곳 묵티바완에서 지내는 것과 다를 바 없어야 한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수행자의 수행 정신이 그런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힌두교도들처럼 늙어서 늦어서 정화 의식을 가지는 것이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부처님은 이왕이면 좀 일찍 시작하자고 제안하신 듯 합니다. 이왕이면 젊고 이른 시기에 말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그리 늙지 않고 그리 늦지 않은 듯 하다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삶이 해탈의 집이 되도록 애써야 옳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해탈을 향해 갈까요. 늘 이야기 하지만 염불 공부 보시 포교가 버릇이 되도록 애쓰는 겁니다. 염불 공부 보시 포교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되도록 애쓰는 것입니다. 불수회 거불회 서울 경전강독회는 이미 여러 차례 보시를 했고 정규적인 보시까지 서원했음에도 또 이렇게 길일을 맞아 동참하는 것은 이들의 보시가 좋은 버릇이 되어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면 염불 공부 포교도 마찬가지로 향상될 것입니다.
묵티바완으로 유명한 곳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입니다. 힌두교도에게는 그곳이 갠지스와 야무나의 상감(sangam)지역이어서 그럴 줄 모르지만, 우리 불교인에게는 불교가 비로서 전법의 역사를 시작하여 현실 공간에서 첫출발하는 성스런 지역입니다. 힌두교도에게는 바라나시가 마지막이겠지만, 오히려 우리 불교인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펼쳐지는 첫출발점이라는 사실은 묘한 대비를 가져다 주기에 충분합니다.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젊어서 조금이라도 이르게 묵티바완이 되게 한다면 그것이 진정 의미 있는 삶의 출발점 시작점이 된다는 교훈을 얻어도 될 것입니다. 불수회 거불회 서울 경전강독회의 동참은 바로 선한 보시의 버릇화를 기점으로 그런 의미 있는 삶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다시한번 열 숟가락 운동에의 동참을 치하합니다.
선생님의 고귀한 가르침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2013년 한해 화두로 삼을 주제를 선생님의 말씀에서 얻게 됩니다.
이번 한 해, 저의 삶이 보다 "묵티바완"에 다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염불하며 보시와 포교를 가까이하면서 살아겠습니다.
배대국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