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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06:32
지난달 시험이 끝난 뒤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자 아우랑가바드 도시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도시의 이름인 아우랑가바드(Aurangabad, औरंगाबाद )는 무굴 제국의 유명한 황제인 아우랑제브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뭄바이에서 동쪽으로 버스로 약 7시간(350km), 뿌네에서는 버스로 약 5시간(250km)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공항이 있어 비행기를 이용하여 올 수도 있는 곳입니다. 보통 엘로라 석굴과 아잔타 석굴을 여행하기 위한 거점으로 많이 이용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엘로라 석굴과 아잔타 석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기 때문에 보통 엘로라를 방문한 뒤 다시 아우랑가바드 도시에서 숙소를 정하고 다시 아잔타로 가는 여정을 주로 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우랑가바드는 “City of gates”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도심 내부에 아름다운 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차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어, 도심을 다니면서 문들을 통과하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그리고 고엔카의 위빠사나 수련원(Dhamma Ajanta Vipassana Center)도 위치하고 있고, 인도의 위대한 무덤 건축물인 “따즈 마할(Taj Mahal)”을 본떠 만든, 미니 따즈 마할이라고 알려진 “비비 카 맠바라(Bibi Ka Maqbara, बीबी का मकबरा)”도 유명한 곳입니다. 그리고 엘로라와 아잔타의 석굴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도심의 북서쪽에 위치한 아우랑가바드 석굴(Aurangabad Caves)이 있으며, 그 아래에 불교사원(Buddha Vihar, बुद्ध विहार, https://goo.gl/maps/BHvB2L8wvEFHpu2N6)이 있습니다.
저는 엘로라와 아잔타 석굴을 다녀와 명상센터에서 머물며 한해를 마무리하고자 하였으나, 아쉽게도 몸상태가 좋지 않아 여행을 빨리 마무리하고 제가 머물고 있는 뿌네 도시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슬리핑 버스에서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무지막지하게 틀어대는 바람에 감기에 걸려 제대로 여행을 하지 못한 점이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법우님들에게 엘로라와 아잔타 석굴의 아름다운 풍경과 감동적인 부처님과 그 제자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공유하러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해 참으로 아쉬운 마음입니다.
다만 아우랑가바드 도시를 여행하면서 촬영한 사진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이곳에 올립니다.
먼저 미니 따즈 마할로 불리는 “비비 카 맠바라(Bibi Ka Maqbara, बीबी का मकबरा, "The tomb of the lady))”와 관련된 영상입니다. 이것 또한 따즈마할과 같이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지은 참으로 아름다운 무덤입니다. 아쉽게도 현재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최초 건축을 할 때에도 그 예산이나 설계에 있어서 따즈마할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따즈마할의 그 아름다움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따즈마할의 사악한 입장료에 비한다면, 참으로 저렴하게 방문을 할 수 있었고, 또한 시민들이 도심의 공원들에서처럼 편안하게 다니는 모습에서 유명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친근함과 포근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늦은 오후에 방문을 하여 그곳 나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진 못했지만, 장소가 안겨주는 포근함에 흠뻑 취해 편하게 쉬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불교 사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불교 사원으로 가는 길이 참으로 평화로웠습니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대학 캠퍼스를 통과해야 하는데, 길도 잘 정비되어 있고, 주위 풍경이 참으로 평화로웠습니다. 한국과는 사뭇다른 사찰의 분위기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합니다. 아쉽게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아우랑가바드 석굴은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사찰 입구의 모습입니다. 길을 따라 다양한 모습의 불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밑으로 보시한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인도인 외에도 다양한 국적의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모습의 불상들입니다. 그 너머로 사람들이 자리를 찾아 옹기 종기 모여 앉는 모습들을 보니 법회가 방금 전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부처님의 얼굴 모습은 각 나라마다 달리 보입니다. 아무래도 그 나라 민족 고유의 다양한 얼굴 모습들이 반영된 결과일 것입니다.
이곳에서도 인도인의 얼굴 모습이 반영된 부처님입니다. ^^ 특히 왼쪽 부처님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스님들의 요사채입니다. 신도들을 위한 공용화장실이 따로 없어서 ... 스님들이 이용하는 개인화장실을 이용하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누추해 보이지만 창문 너머 바라본 내부는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어 스님들이 머무는 장소는 역시 다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특이하게도 사찰 내부에 경찰서(?)가 있었습니다. 외딴 지역이기 때문에 문화재 보호와 사찰살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이 되었습니다.
사찰입구를 알리는 정문기둥입니다. 그 왼쪽으로는 대웅전의 모습이, 오른쪽으로는 검은 코끼리와 암베드까르 박사님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따라 시선이 옮기면 저멀리 동굴의 모습도 보입니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양 옆으로 다양한 모습의 부처님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을 오르면서 마치 한국 사찰 경내에 있을 법한, 언덕 중턱에 위치한 고승의 부도탑으로 향하는 계단들이 생각났습니다.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잠시나마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석굴 참배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습니다. 석굴 속의 부처님 모습도 궁금했지만 석굴 앞에서 바라본 아우랑가바드의 모습이 어떨지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 오랫동안 열심히 석굴에서 정진한 수행자가 흐뭇한 마음으로 석굴을 빠져나와 바라봤던 그 풍경이 어떠했을 것이며, 또한 그 모습을 바라본 수행자의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요.
저녁 예불 시간에 대웅전을 다녀왔습니다. 입구 양옆으로 코끼리와 사자들이 지키고 있으며, 두 분의 부처님 또한 자리잡고 계십니다. 오른쪽에는 ... 기념품을 파는 곳입니다.
법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스님들이 예불하는 모습을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꽃으로 화려하게 장엄된 불단의 모습입니다.
좋은 기운으로 가득찬 법당에서 머물며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법당에 앉아 환희에 찬 기분을 느끼고 있으니
번뇌에 꽁꽁 휘둘린 마음이, 마치 잠시나마 번뇌에서 풀려난 것처럼 참으로 홀가분했습니다.
거창한 계획으로 시작한 여행이었으나 아주 간소한 여행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만 불교 사찰에 받은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비록 몸이 힘들어 많은 곳을 다니며 느끼지는 못했지만,
부처님 앞에서 지난 한 해 번뇌에 무기력하게 짓눌려 지나온 날들을 깊이 참회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정진의 마음을 내겠노라 깊이 다짐하고 왔습니다.
앞으로 인도와 관련된 소식을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수휴 합장
2022.01.07 17:25
2022.01.08 12:19
오랫만에 인도 소식 주셨네요.
제가 공부 시작하던 해 계획했던 일 하나는 <60세 해의 인도성지순례>,
지금은 꿈 속에서나 가능 할까요?
타국에서 한국에서는 경험 치 못 했던 어려움도 많이 있었을텐데,
때 마다 잘 극복하고 심기일전해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법우를 칭찬합니다.
2022.01.10 21:30
덕분에 불교성지와 그곳 사찰의 부처님을 뵐 수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멀리서 홀로 공부와
수행을 하실려면 건강에 더욱 유의하시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생각하셨던 목표를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22.02.06 02:23
인도의 모습을 담아 주셔서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꿈이 성취되시기를 바래봅니다.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_()()_
2022.02.12 02:12
대국법우님, 오랜만입니다.
아우랑가바드의 다양한 불상 모습에서 다양성을 인정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종종 사진과글 올려주시고
건강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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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휴도반님. 부처님과 법당의 모습에서 정성스럽고 다정다감한 작은 배법우의 심성이 느껴지는군요.
힘들겠지만 , 마음을 가다듬고 정진 또 정진하여 큰 뜻 이루길 기원합니다. 장경진합장
나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