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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5 23:57
법우님 불자님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연휴기간(9월29~10월8일)에 <<대반열반경>>에 나타나는 지점들을 중심으로 실제 인도 지역을 답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반열반경>>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현재의 지명으로는 라즈기르에서 쿠시나가르까지인데, 그 거리는 약 320 km 정도로서 이 거리가 부처님의 최후 여정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거리를 하루에 평균 약 50 km 씩 답사하는 일정으로 6일간 살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핵심 지역은 자세히는 22개 지점이며, 크게는 20개 지점인데 그 지역 명칭을 경전에 나오는 지명으로 우선 소개합니다.
1. 라자가하의 깃자쿠타 산-영산회상
2. 죽림정사 북쪽의 암바랏티카 유원
3. 날란다의 파와리카암바와나
4. 파탈리가마
5. 고타마 나룻터
6. 코티가마
7. 나티카의 긴자카와사타
8. 웨살리의 암바팔리 동산
9. 웰루가마카-마지막 안거 장소
10. 차팔라 사당-목숨의 결합작용을 버리시는 곳
11. 마하와나의 쿠타가라살라
12. 반다가마
13. 핫티가마카, 암바가마, 잠부가마
14. 보가나가라의 아난다 사당
15. 파와-마지막 공양장소
16. 카쿠다 강-마지막으로 목욕하신 강
17. 히란냐와티 강
18. 우파왓타나-열반하신 곳
19. 마쿠타반다나-부처님 유해의 다비 장소
20. 쿠시나가라
짧은 여행이었고 여러 가지 불비한 점들이 있어 답사의 본래 취지에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2차 답사를 통해 보다 정교하게 고증해볼 생각이며, 아울러 현재의 성과에 대해서도 끝없이 보완할 부분을 살필 생각입니다. 그래도 부처님 최후의 여정을 현장 속에서 살피는 이번 여행은 젖지 않은 즐거움(anavajja-sukha)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에 감사드릴 분들이 넷 떠오릅니다.
우선 내 아내에게 감사하니, 35도 더운 날씨에도 부처님의 경유지를 찾아나가는 우리 일행들이 서로 인내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원만한 연결고리의 역할을 해준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외국어 대학교 교수인 알람씨에게 감사하니,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부처님의 여정을 같이 탐색해주었고, 특히 최후의 20km 도보여행은 그가 인도 동행 해주었기에 가능하여 감사합니다.
그리고 Google 지도에 감사하니, 그 상세함과 정확함은 그 나마의 성과를 거두는데 결정적 역할의 한 축을 담당했기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Buddha's India”라는 지도 사이트에 감사하니, 물론 그 정보의 정확성을 다시 검증해야 하지만, 지금 만날 수 있는 정보 제공처로는 가장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부처님께서 최후로 경유하셨던 그 지역들에 대해 몇 장의 사진과 함께 간단한 소개를 덧붙이려 하니, 부처님 최후의 여정에 대한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라자가하의 깃자쿠타 산
<<대반열반경>>은 마가다 국의 수도인 라자가하 시의 깃자쿠타 산(Gijjhakūṭa pabbata:Gṛdhrakūṭa parvata/霊鷲山/耆闍崛山/鷲峰山/鷲峯山/鷲巌山 /鷂山)에 부처님이 계실 때의 한 사건에서 시작한다. 마가다 국왕 아자타삿투가 대신들을 보내 여쭌 질문에 대해 부처님이 답하시면서 시작되거니와, 세간 또는 출세간의 공동체가 번영하기 위한 조건들이 열거되어 있어, 어차피 혼자 살 수 없는 삶을 사는 우리들(Homo symbious, 共生人)에게 그곳에서의 문답은 큰 교훈으로 다가온다.
아래 사진은 깃자쿠타 산의 독수리 부리 모양 바위군이다.(두번째는 좌측 부분 확대 사진)
2017년 10월 2일의 라자가하 시내 날씨는 35도까지 올라가는 여전히 더운 날씨였는데, 깃자쿠타 산은 역시 온도가 좀 내려가 훨씬 견딜만했다. 부처님께서 자주 이 산에 오르셨거니와, 그것은 지내시는데 있어 기후적 편의를 고려하셨겠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열반에 가까워지는 시점에서는 더운 열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깃자쿠타 산에서 지내시는 것이 더욱 안락하셨을 것이다.
2. 죽림정사 북쪽의 암바랏티카 유원
암바랏티카 유원(Ambalaṭṭhikā)은 죽림정사에서 북쪽으로 약 7km 정도 올라간 지점으로 Buddha's India 사이트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이곳을 사전에 숙지하지 못해 정확한 지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곳 암바랏티카의 왕의 객사(Ambalaṭṭhikā의 Rājāgāraka)에서의 부처님 설법은 평소에 베푸셨던 계 정 혜 해탈의 네 가지 무루법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사실 암바랏티카에서 베풀어진 가장 유명한 가르침은 부처님이 교화 2년차를 맞이 했을 때 기껏 7세인 어린 라훌라 사미를 가르치며 하신 말씀으로 “알면서 거짓말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가 저지르지 못할 악행은 없다.”는 말씀이었다.
아래 사진은 구글에서 옮긴 사진으로 “Buddha's India” 사이트에서 소개한 지점에 위치한 식당 입구 사진이다. 이 산자야 식당은 라자가하에서 날란다로 올라가며 꼭 본 듯하여 올려놓았다.
3. 날란다의 파와리카 암바와나
날란다(Nāḷandā)의 파와리카암바와나는 암바랏티카 유원에서 북북동쪽으로 약 10km 가까이 올라간 곳이다. 이곳의 정보도 사전에 충분히 파악되지 않아 그 주변부를 많이 헤매었다. 이곳에서는 사리풋타 존자의 부처님에 대한 절대적 신앙이 선언되는데, 그 부분은 <<장니카야>> 제3권 제5경인 <<삼파사다니야(Sampasādanīya Sutta)>>에 전경이 실려 있다. 한역 대응경으로는 <<장아함>> 제8경 <<自歡喜經>>이 있다. 오히려 그런 이유로 이 부분은 실재 열반을 향한 최후 여정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기보다는 이전에 벌어진 사건을 후일 첨가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부처님 앞서 열반하는 사리풋타 존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의 스승에 대한 최후의 신앙 표백을 올리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나 싶다.
아래 사진은, 파와리카암바와나가 현재 새 날란다 대학 신축 현장(180만 평방미터, 약 53만평)에서 가까운 곳이므로 그곳 신축 현장의 내부에서 파와리카암바와나 쪽을 향해 담은 것이다. 연초록색 건물 저 넘어가 그곳이다.
4. 파탈리가마
파탈리가마(Pātaligāma, Pātaliputta, Patna)는 날란다의 파와리카 암바와나에서는 북북서쪽으로, 직선이 아닌 실제 도로를 달리면, 거의 90km 떨어진 위치에 있다. 아울러 갠지스 강에서는 6km 남짓 남남동쪽에 위치한다. 이 마을에서 부처님은 마을 사람들의 신축 정사를 받으시면서, 계율을 지키고 어기는 데 따르는 과보를 다섯 가지씩 설하셨다. 그리고 이곳이 미래에는 씨주머니가 터지듯이 번성할 것으로 예언하셨다.
아래 사진은 옛 파탈리가마 지역이 위치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싱하러(Singhara, water chest nut)라는 수생식물의 연못이다.(거점 건물인 Upakara Public School 앞에 위치한 싱하러 연못)
파탈리가마를 찾아 가는 길은 관광지가 아니라 일반 생활 지역이었기에, 실제 인도인이 생활하는 뒷골목으로 찾아들어가야 했다. 도처에 오염된 물이 길을 막고 있었고, 넘쳐나는 쓰레기는 악취를 풍기고 있었으며, 지나가는 오토바이 중심의 차량들의 지나친 경적 소리는 35도 가까운 온도 속에서의 여행을 참으로 아득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찾는 파탈리가마의 흔적이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싱하러 수생식물이 가득 찬 연못이 그 험한 곳의 한 가운데 기다리고 있었거니와, 참으로 반갑고 고마웠다.
5. 고타마 나룻터
고타마 나룻터(Gotama-tittha:Gautama-tīrtha/瞿曇津/瞿曇河/仏渓)는 부처님이 갠지스 강을 건넜던 나룻터 지점을 말한다. 파탈리가마에서 북북서쪽으로 8km 올라간 지점이다. 그리고 갠지스 강변을 중심으로 하면 굴라비 가트(Gulbi Ghat)와 BNR Training College의 중간 지점이다. 마가다 국의 대신 수니다와 와싸카라는 부처님을 존경하는 뜻에서 부처님이 지나는 나룻터를 고타마 나룻터라고 명명한다고 선언한다.
아래 사진은 고타마 나룻터에서 바라본 갠지스 강의 풍경이다. 사진에 보이는 강물이 갠지스의 전체가 아니라, 모래톱 너머에도 그만큼의 갠지스 강물이 흐른다.
파탈리가마 시를 답사할 때도 그러했지만, 고타마 나룻터로의 접근 환경은 더욱 열악했다. 거리의 악취는 거의 구역을 일으킬 정도였다. 그럼에도 고타마 나룻터에 도착해서 갠지스를 보는 순간 그 넓디넓은 품이 강변 거리의 온갖 부정잡예(不淨雜穢)한 것들을 다 흡수하는 듯하여, 탄성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여기는 차안이요, 그 건너편은 그야말로 피안(彼岸, pāra)으로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은 아니었다. 아울러 경전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갠지스를 건너기 위해 뗏목을 엮는다던지 배를 구한다던지 하는데 부처님과 제자들은 신통으로 건넜다고 했다. 실제 그 지역을 보면 모래톱이 중간에 있거니와,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얕은 곳이어서 쉬 건너실 수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6. 코티가마
코티가마(Koṭigāma)는 부처님이 갠지스를 건너서 첫 번째로 머무신 마을이다. 이곳에서 부처님은 사제법을 설하셨고, 아울러 계 정 혜 해탈의 사무루법도 설하셨다. 사제법과 사무루법은 잘 어울리는 교법으로 고 집 멸 도의 사제의 흐름을 전제로 그 마지막 도제를 계 정 혜의 삼학으로 구성하면, 최종적으로 욕루 유루 무명루의 삼루에서 해탈한다는 가르침이니, 불교 수행법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아래 사진은 코티가마로 추정되는 람초래(Ramchaura) 마을의 인근 풍경으로 숲 건너편이 코티가마의 위치로 보인다. 참고로 현재의 람초래 마을과 코티가마는 정확히 겹치지는 않는다.
7. 나티카의 긴자카와사타
이 지역은 코티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14km 올라간 지점에 위치한다. 여기서는 “법의 거울”이라는 유명한 가르침이 베풀어진다. 나티카(Nātikā)에서 죽은 남녀 재가 출가의 불제자들에 대해 아난다 존자가 그 사후 거취를 부처님께 질문하자, 부처님은 사문사과의 결과를 중심으로 답변하신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법의 거울”이라는 법문을 통해 “면삼악취(免三惡趣) 정향보리(定向菩提)”의 기별을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설하신다. “법의 거울” 법문의 내용은 사불괴정(四不壞淨) 수행법이니, 불법승 삼보와 청정계율에 대한 믿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 사진은 긴자카와사타(Giñjakāvasatha) 인근 지역 전경이다. 긴자카와사타를 찾아가는 지역은 벼농사 지역이 많았다. 와이샬리 인근이 대개 그러했지만 물산(物産)이 풍족해 보였다.
8. 웨살리의 암바팔리 동산
이 동산은 나티카의 긴자카와사타에서 50km 북쪽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부처님은 예비수행 다섯 단계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정념정지(正念正知)에 대해서 설하신다. 잘 알려지기로는 암바팔리라는 창부와 릿차위(Licchavi) 왕자들 사이에 부처님에 대한 공양의 기회를 차지하기 위한 논쟁이 더 유명하다. 릿차위 왕자들은 와이샬리 지역을 지배하던 종족들이었는데, 암바팔리는 그들이 자신에게 릿차위의 영역을 다 준다 해도 부처님에 대한 공양의 기회를 넘길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암바팔리는 자신의 망고동산(Ambapālivana) 기증의 뜻을 올렸고, 부처님은 받으신 뒤 그녀를 위한 법문을 베푸시는데 그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그 뒤 제자들에게는 다시 계 정 혜 해탈의 사무루법을 설하신다.
아래 사진의 개천 건너편 숲 정도가 암바팔리 동산으로 보인다.
9. 웰루가마카
웰루가마카(Veḷugāmaka, Veḷuva)는 암바팔리 망고 동산에서 다시 남쪽으로 22km 정도 내려온 지역에 위치한다. 그러니 7번째 지역인 긴자카와사타에서는 30km 정도 북쪽에 위치한 셈이다. 이처럼 이즈음의 부처님은 와이샬리 지역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다시 남쪽으로 오르내린 동선을 보이신다. 그리고 이 마을은 부처님께서 마지막 안거인 45번째 안거를 보내신 지역으로 유명하다.
아래 사진은 사티 마타 스타한 힌두 사원이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웰루가마카 마을의 인근 지역 사진이다.
부처님의 반열반은 이 웰루가마카 마을에서 마지막인 45번째 우안거에 드실 때까지가 그 전주곡인 셈이다. 이즈음 부처님은 이미 건강이 많이 악화되신 것으로 보인다. 죽음에 임박하는 강한 느낌들이 떠도는 고통스러운 병을 앓으셨다고 명기되어 있다. 이를 계기로 부처님은 아난다 존자에게 육신의 부처님보다는 법신의 부처님에게 귀의하라는 취지의 법등명(法燈明)의 가르침을 설하시니, 이것은 오늘의 불자들에게도 반드시 새겨져야 할 유일한 율법일 것이다.
2017.10.27 07:40
2017.11.02 10:03
스승님, 고맙습니다.
답사하신 곳마다 사진과 경전 내용을 첨부해주셔서 실제 가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불자가 인도를 여행할 때의 자세를 알게 되었습니다.
성지순례는 이미 경전의 내용을 알고 곳곳마다의 의미를 알고 다녀야하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네요.
의미있는 연휴를 보내시고
또 중생에게 베푸심, 다시 한번 더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보승)
2017.11.04 10:59
교수님 그리고 사모님;
추석 연휴 동안 <대반열반경>에 따른 답사여행을 하셨군요.
더운 날씨에 많이 힘드셨을터인데, 저는 편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저는 인도를 가 본 적 없어 지명 등 익숙치 않은데, 여러번 보면서 익히도록 하고,
<붓다의 가르침>이 완성 될 때 까지 '옥체보존'을 잘 하도록하겠습니다(교수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
고맙습니다.
* 자료 중 '고타마 나룻터'를 보면서, 제가 지금도 머리가 복잡 할 때 읽곤하는
<싯다르타>의 '뱃사공'편의 느낌을 가질 수 있어 또한 좋습니다.
2017.11.17 16:28
스승님 ! 감사합니다.
1. 영산회상 에서
9. 마지막 안거장소 까지
20.쿠시나가라
성지 순례코스를 잘 지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서가모니불.
2017.11.25 20:34
스승님 그리고 사모님!
감사합니다 라는 말씀말고는 달리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_()_나무석가모니불_()_
_()_나무석가모니불_()_
_()_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_()
2017.12.30 21:11
스승님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
스승님께서 추석 긴 연휴를 이용하여 부처님의 성지순례를 하셨군요,
긴 여정을 다니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여러 정보중에서 <고타마 나룻터>의 사진이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서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