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자유게시판

인터넷 불교 대학 마하나와 아슈람 열 숟가락 운동
자유 게시판

	강좌교재안내              
	학부강좌 및 대학원 강좌 교재를 출시하였습니다. 
	학습효과에 도움이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세한사항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마하나와 아슈람은 판매대행만을 하고있습니다.

자아의 크기

2020.12.30 09:47

책임교수 조회 수:412

법우님 불자님 안녕하세요.

 

 

누구나 그러했겠지만 올 한해 나는 역병의 창궐과 집안의 복잡한 일 때문에 참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특히 그 두 가지가 지금도 그렇지만 올해 내내 언제나 진행형이며 익심형(益甚形)이었기에 더 분주한 나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속담처럼 그 와중에도 숨돌릴 탁족처(濯足處)는 있었으니 짐작들 하시겠지만 바로 우듬지였습니다.

 

 

마음을 쉬러 부지런히 오르면서, 물심 양면으로 애써주고 걱정해주셨던 오불회 불수회 유불회 인불회 영남경전 강독회의 많은 법우들을 떠올리며 늘 고마워하고 있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구차제정 실수도량 법우들의 공덕 앞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올해는 역병으로 우리 법회의 거진 반을 비대면 법회로 봉행했거니와, 그럼에도 정진의 고삐를 놓치지 않고 일로매진한 법우들에 대해 높이 치하합니다.

 

 

사실 한해를 마감하는 금번 마지막 주는 나로서는 나름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어느 듯 우듬지를 모두 100 여회에 걸쳐 올랐더군요. 그중 절반은 올해에 올랐으니 2020년에는 거의 매주 들린 셈이죠.

 

 

그렇게 100회를 넘어 채우는 순간 유달리 떠오르는 법우님 불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는 우리 실수도량 인불회 회장인 법륜거사이니, 아마도 나와 같이 우듬지에 가장 많은 횟수를 올랐고 우듬지를 방치된 야산에서 쓸만한 공간으로 정돈하는 데 자신의 사정을 돌보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대전 보현불교대학의 이 거사이니 그렇게 정돈된 우듬지를 실제 공부할 수 있는 도량으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좌선할 수 있는 누대와 더불어 산막을 지어 날이 춥든 덥든 비가 오든 개든 전천후로 공부할 수 있게 해준 큰 공로자입니다.

 

 

더불어 셋째는 인도에서 공부하는 수휴이니, 여기 있으면서 나와 함께 우듬지에 왔다 갔다 할 때는 몰랐는데, 여기에 없으니 그 빈자리가 결코 적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 외도 도움 된 법우들의 공로를 일일이 나열하면 하루 종일 말해도 다 못할 것이니 앞서도 언급했지만 다들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거사들을 특히 언급한 것은 그들이 단순히 내일을 도와주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금강경>> 제18 일체동관분에서 부처님과 수보리는 세상의 모든 것은 공존(saṃvidyate)한다고 설하셨습니다. 그런데 공존은 단순히 위치를 함께한다고 공존이 아닙니다. 독존(獨存) 독선(獨善)의식을 버리고, 상호간에 공유(共有)하고, 공개(公開)하고, 공조(共助)해야 그것이 공존입니다.

 

 

위의 세 거사는 바로 그런 공유 정신과 공개주의와 공조의식이 남다른 자질로 내게 각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증지부>의 <<소금덩이경(Loaphala sutta>>에서 부처님은 아무리 짠 소금 덩어리라도 갠지스 강을 짜게 할 수는 없다시며, 아무리 큰 고비라도 자아의 사이즈가 큰 사람을 몰락시킬 수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베푸십니다. 공유정신과 공개주의와 공조의식으로 장엄된 공존의 덕목을 지닌 사람은 이미 그 사이즈가 장대 심후한 사람이니 사람들 중에 귀한 사람일 것입니다.

 

 

오는 새해에는 나도 그렇고 우리 법우님들도 이 덕목들을 더욱 함양하여 올해보다는 좀 더 큰 자아로 성장합시다. 그리하여 하는 일마다 갠지스 강의 물처럼 무장애하게 술술 흘러가기를 기원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열시의 談禪 법회 [14] 관리자 2013.07.29 126796
공지 महानव십호장을 권합니다आश्रम [10] 책임교수 2012.07.12 132904
공지 महानव열 숟가락 운동आश्रम [40] 관리자 2012.11.20 170871
공지 자유게시판 사용안내 [11] 관리자 2012.05.05 151196
» 자아의 크기 [11] 책임교수 2020.12.30 412
565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롭게>수필 한편 올립니다. [3] 백담거사장경진 2020.12.18 378
564 인불회, 담선법회 열숟가락 동참. [4] 법륜거사 2020.09.20 229
563 '보디 스바하' [4] 법륜거사 2020.09.20 215
562 수필 1편(내 고향 의령 사나이들)올립니다. 고향 문학지에 올린 글입니다. [4] 백담거사장경진 2020.09.10 317
561 인도에서 수휴 인사드립니다. [5] file 수휴(守休) 2020.07.16 259
560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3] 백담거사장경진 2020.05.30 218
559 수행자의 삶[生]과 삼(蔘) [13] 책임교수 2020.05.20 332
558 한 줄기 빛이신 부처님... 감사합니다. [4] wongaksong 2020.05.15 143
557 마하나와 아슈람 도반분들께 안내드립니다. [4] 호수 2020.05.07 215
556 염화시중 <시조> [7] 백담거사장경진 2020.04.29 141
555 2020년 부처님 오신날. [7] 법륜거사 2020.04.24 136
554 도반님들. 건강하십시오 [4] 백담거사장경진 2020.02.23 221
553 해석 vs. 행동 [14] 책임교수 2020.01.29 3001
55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4] 호수 2020.01.25 142
551 오불회 신하춘 도반의 공덕 [2] 백담거사장경진 2020.01.18 199
550 아슈람 발원. [4] 법륜거사 2020.01.05 131
549 우듬지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립니다. [6] file 수휴(守休) 2020.01.03 134
548 경자(庚子)년 새해를 맞으며. [13] 백담거사장경진 2020.01.01 130
547 해·뫼·내 [7] file 책임교수 2019.10.31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