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3.16 11:41
지금은 한국에서 스님들이 탁발수행을 하는 모습을 볼수 없다.
70, 80년대만 해도 도심에서 목탁을 치며 탁발하는 스님들을 가끔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스님들이 탁발을 하기 시작하면서 조계종단은 도심에서 탁발하는 것을 종법으로
금지시켰다. 그 후 탁발하는 모습은 우리사회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부처님 시대 불교수행자들은 왜 탁발을 했을까?
인도 문화에서 음식문화는 신분제도를 유지하는 아주 중요한 수단 중에 하나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카스트 제도가 살아 있는 힌두들 사이에서 신분이 높은 사람이 만든 음식은 신분이 낮은 사람이 먹을 수 있지만
신분이 낮은 사람이 만든 음식은 음식을 만든 사람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은 먹지 않는다. 만일 신분이 낮은 사람의 음식을
신분이 높은 사람이 먹는다면 신분이 오염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인도 고대 시대에 브라만 수행자들은 탁발을 나기지 않고 자신의 수행처에 신분이 같거나 높은 사람들이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이 방식으로 음식으로 인한 신분 오염을 방지했다.
하지만 불교수행자들은 브라만 수행자와 달리 직접 도심으로 탁발을 나가서 음식을 받아 먹었다.
탁발을 할 때는 "차제걸이"라고 하여 탁발을 시작한 집으로부터 그 집을 포함하여 일곱 집만 탁발하는 계율을 지키도록 했다.
이 계율로 인해 불교수행자는 자신에게 탁발을 시작하는 집에 대한 선택권은 있지만 나머지 여섯집은 의무적으로 탁발을 해야만 했다.
이 일곱집 중에는 불교수행자보다 신분 낮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다. 이들에게도 음식을 받아먹음으로서 그 당시 신분제도를
유지하고 있던 인도 사회에 평등사상을 몸으로 실천한 행위였다. 그래서 탁발은 불교에서 평등사상을 행동으로 보이면서 인도 사회에
만연했던 신분제도를 바꾸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관념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 음식문화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인도에서 좋은 식당들의 요리사는 거의 브라만으로 최상층 신분에 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전통 때문인지 좋은 음식점들은 인도 현지 물가에 비하면 음식가격이 상당히 높다.
또한 신분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끼리 같은 식탁에서 같이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음식이 미덕이라고 하는데, 인도에서는 음식은 신분제도를 상징한다.
이수준 씀.
2013.03.25 13:05
2013.03.26 11:01
북부 인도인들은 저녁을 밤 9시 이후에 먹는다. 처음 인도에 왔을때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런데 첫 여름을 지나고 나서 이 관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50도가 넘는 여름이면 입맛이 없고 밤 9시가 넘어야 해가 지니 해가 지고나서야 배고픔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었다.
인도인들이 저녁을 초대하면 한국 저녁시간 쯤에는 간식을 먹고 저녁 초대에 가야 배고픔을 참을수 있다.
2013.03.26 15:47
현지에서 전하는 생생한 인도모습이
생경스러우면서도 흥미롭습니다
봄향기에 감사드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열시의 談禪 법회 [14] | 관리자 | 2013.07.29 | 126820 |
공지 | महानव십호장을 권합니다आश्रम [10] | 책임교수 | 2012.07.12 | 132922 |
공지 | महानव열 숟가락 운동आश्रम [40] | 관리자 | 2012.11.20 | 170890 |
공지 | 자유게시판 사용안내 [11] | 관리자 | 2012.05.05 | 151217 |
165 | 인도에서 신(deva)의 의미는? [3] | 빤디트 | 2013.04.11 | 17733 |
164 | 한 생각 [4] | 다니슬 | 2013.04.06 | 16116 |
163 | 성불하세요 수도자입니다. [4] | 감로주 | 2013.04.05 | 16826 |
162 | 안녕하세요~~ [4] | 홀쭉이 | 2013.04.05 | 16655 |
161 | 승법원이 생겼네요? [4] | 부디스트 | 2013.04.04 | 16633 |
160 | 첫 인사 올립니다 [6] | 정각행 | 2013.04.03 | 15510 |
159 | 믿음 [3] | 다니슬 | 2013.04.02 | 16139 |
158 | 수행자에게는 내일이 없다 [3] | 다니슬 | 2013.04.02 | 16476 |
157 | 최봉수교수님의 제천 금강불교대학 1학년 강의실입니다 [4] | 산이슬 | 2013.04.02 | 34051 |
156 | 안녕하세요! [2] | 유니짜앙 | 2013.03.30 | 16232 |
155 |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3] | 산이슬 | 2013.03.29 | 16896 |
154 |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부처님 일대기, 인간 붓다? [4] | 빤디트 | 2013.03.29 | 19509 |
153 | 제천 금불대2기 김용일 [2] | kyl7789 | 2013.03.29 | 16814 |
152 | 인도의 단어적 의미는? [2] | 빤디트 | 2013.03.26 | 16609 |
» | 불교 수행자는 왜 탁발을 했는가? [3] | 빤디트 | 2013.03.16 | 17393 |
150 | 보리수 나무는 3월에 낙엽이 진다. [6] | 빤디트 | 2013.03.16 | 17259 |
149 | 보리수 나무는 3월에 낙엽이 진다. [4] | 빤디트 | 2013.03.15 | 17966 |
148 | 부처님의 제자들은 왜 삭발을 했는가? [5] | 빤디트 | 2013.03.14 | 20713 |
147 | 인도입니다. [9] | 빤디트 | 2013.03.14 | 16989 |
아~ 인도에서는 음식먹는 것도 신분제도를... 그것도 현재진행인 사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2600년전 부처님은 고리타분한 악습을 타파하기 위해 몸소 실천하셨다. 대단하신 부처님... 님, 여러 정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아슈람에서 자주 뵙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