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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09:04
다시 찾아야 할 <동방예의지국> 백담 장 경진
예로부터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고 했다.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었던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
이 나라에서 패륜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불효자식방지법>이 국회에서 발의되어 곧 만들어진다고 한다. 불효를 행하는 자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법안들을 만들어 시행하여야하는 당국자들도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예전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교육을 받는데도 불효자들이 왜? 증가하는 것일까?
한국노년학회 김 근홍 회장은 “한국의 생명수는 효라고 극찬했던 영국의 인류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지하에서 감짝 놀라 벌떡 일어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토인비(1889-1975)는 한국의 효를 극찬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가 생을 마감하기 2년 전인 1973년에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만약 지구가 멸망해 인류가 다른 곳으로 이주한다면 꼭 가지고 가야 할 문화가 <한국의 효>다“라고 했다. 그런 우리나라가 어찌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난 금년 5월부터 6개월 동안,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김 경표원장)이 주관하고, 학사모(학교와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모임) 상임대표 이병도교수가 강의한 <2017년도 경기도 및 고양시와 함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교육>과정에 참여, 수료하였다.
많은 교육과정 중에서 효 교육과 인성교육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다. 이 대표께서 강조하신 내용 중의 하나가 조부모와 부모를 통한 밥상머리 교육이었다.
거주자체가 핵가족화된 것이 주원인이긴 하겠지만, 나 역시 밥상머리교육이 없어진 것도 그 원인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공감했다. 우리가 초, 중, 고학생일 때만하더라도 각 집안마다 식구수가 보통 10여명이 넘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삼촌. 고모등과 귀여운 자식들이 비록 한상은 아닐지라도, 대식구가 한 방에서 같이 식사를 하셨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반찬을 권하는 모습을 보며, 또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고기반찬을 얹어주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효와 예절이 공부보다도 더 중요하다며 수시로 말씀하시는 밥상머리교육 모습에서 효를 체험했었다.
효 교육에 대한 연구와 강연을 자주 갖는< 플러스사랑 리더십>에 의하면,
인간과 다른 동물과의 차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행태를 인간만이 갖고 있는 윤리의식이라고 보는 것 같다. 종족을 보전하기 위해 “새끼를 낳고 보호하는 사랑”은 거의 모든 동물의 생태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본능적인 사랑”이다.
그러나 효도는 다른 동물들과 인간과의 차이와 인간의 존재 특성을 확연히 드러내는 인간 고유의 윤리질서이다. ‘새끼를 보호하는 사랑’과 ‘부모를 공경하는 사랑’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자녀에게 효도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새끼를 보호하는 ‘본능적인 사랑’보다 ‘더 높은 차원의 사랑’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대한민국 부모들의 자녀교육 열정은 세계가 알아줄 만큼 대단하다. 일제 식민지, 6.25 한국전쟁, 보릿고개 등 어려운 시대를 겪어온 세대들은 자식들만이라도 그 고생을 면하도록 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새벽잠을 설치며 자녀 뒷바라지에 열성을 쏟았다. 그러나 그러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세대들이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고, 조그만 어려움도 견디지 못하는가하면,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를 나타내었고 그로 인해, 인성교육진흥법이 만들어지고, 불효자식방지법등이 곧 만들어지게 되어있다고 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대로라면 자녀들이 불효를 행하는 것은 ‘효도의 사랑’을 받기보다는 새끼를 아끼고 보호하는 ‘본능적인 사랑’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자식들을 위해서는 온갖 사랑을 베풀면서도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은 자녀들이 ‘진정한 인간의 사랑’을 받지 못하였음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자녀에게 효도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본능적인 사랑’보다 ‘효도하는 인간의 사랑’으로 자녀를 대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부모가 사랑을 분별하여 자녀를 “효도의 사랑(플러스 사랑)”으로 대하면 자녀는 그 만큼 성공과 행복의 삶을 누릴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당연히 부모님께 플러스 사랑의 효를 행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난 딸이 셋 있는데 딸들이 시집갈 때마다, 결혼 며칠 전에는 딸들에게 편지를 써서 주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시부모님 잘 모시라고 효성을 매우 강조하였다. 요즘 세대가 여성이 가정생활을 주도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시부모님을 친정부모들 보다 더 우선시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을 다해 모시라고 신신당부하였다.
큰 딸이 시집가서 첫 손자를 임신해서, 첫 손자를 낳기 6개월 전에, 어머님이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어머니 품에 첫 증손자를 안겨드리고 싶었는데...불현듯 논어에 나오는 효와 관련된 한 구절이 떠올랐다.
<수욕정이 풍부지(樹欲靜而 風不止) 자욕양이 친부대(子欲養而 親不待)>
‘나무는 고요하고자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네.’
“부모는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단다. 살아생전에 잘 모시라고, 나중에 나처럼 못난 자식이 되지 않으려면....... ”
난 그 실천방법의 하나로 시부모님들이 며느리를 부를 때에는 즉시 <예! 예!>대답을 두 번하라고 당부하였다. 부모님이 부를 때에는 뭔가 대화를 하고 싶다든지, 아니면 뭔가 필요한 사항이 있었을 것이니, 전화를 받는 중이거나, 애기를 볼 때라 하더라도 우선 대답부터 공손히 두 번 해라는 것이었다. 그게 효도의 근본이라고. <예! 예!> 대답을 두 번하고 공손히 말하는 것은 “저는 어머님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단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부모님의 마음을 평안히 해주는 최고의 효를 행한 것이란다. 나는 자꾸만 딸들과 더 하고 싶은 대화를 힘들게 끝내었다.
난 마지막으로 우리 조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나 국가에 드리고 싶다.
모두 다 아는 일이라고 예삿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전국의 초. 중. 고교에 효 교육을 시키고, 인성교육을 전담할 효교육지도사나 인성교육지도사 인건비를 정부예산으로 책정하여, 학급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전교 교사들과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 어느 예산보다도,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행되어 앞날의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효자. 효녀를 양성하여 찬란했던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의 명성을 다시 찾아야만 한다(2017. 11. 24)
2018.09.04 17:58
2018.09.06 08:13
묘연법우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들이 자랄 때 우리 나름대로 얼마나 부모님 걱정을 하며
살았습니까? 자식들보다 부모님 생각을 더 했지요...
2018.09.06 15:50
<불효자식 방지법> 이 빨리 실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마을 가까운 곳에 '예절 교육원'이 있는데 선생님들은 보았지만 학생들은 한번도 못 보았습니다.
국가 정책 차원에서 '효 교육,과 인성 교육'에 대한 전문 지도부를 만들어서 최우선 교육 과목으로 지정하고
국어 영어 수학 과목보다 더 전문적으로 가르쳐야 된다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 !.
2018.09.07 03:55
법륜거사님의 말씀이 지당합니다. 이제는 효교육을 국가의 가장 큰 과제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018.11.01 10:28
글 잘 읽었습니다.
<불효자식방지법>!
어쩌다 이런 말까지 생겨났을까?
인성교육!
부처님 법만 제대로 알아도 문제 없을텐데...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2018.12.01 09:21
보송법우님. 건안하시고 강녕하십시오
회장님! 효에대한 맡씀 잘읽었습니다
저도 한번 반성해봅니다 부모님한테 불효는하지 않았는지....
항상 건강하시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