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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예수 교 vs. 교황 교

2017.01.01 09:05

책임교수 조회 수:4523

II. 예수 교 vs. 교황 교


그중에 또 하나 적지 않은 느낌을 준 것은 베드로 성당이었습니다. 베드로 성당 내부의 청동 기둥이 베드로의 무덤 위치를 알려주는데, 그곳의 안내문은 “Peter is here”(베드로 여기에 있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문구를 대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역설적으로 그곳 또는 로마가 베드로의 무덤임을 확정짓기 어렵다는 현 학계의 논란을 잘 보여 주었습니다. 왜냐면 “로마 또는 그 지점이 베드로가 사망하고 묻힌 장소임이 당연하다면 그 안내문에까지 그렇게 애써 논증할 필요는 없는데” 하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그들의 정전에는 베드로의 사망 장소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명시된 자료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드로의 무덤의 존재를 어떻든 로마의 그곳이라고 주장하려는 이 사람들의 집요한 의지를 읽으면서 다시금 자연히 느껴지는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카톨릭에 의해 표방되는 기독교는 어떤 면에서는 기독교라기보다는 “베드로 교” 아닌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베드로가 초대 교황의 위상으로 언급되는 것을 보면, 예수교라기보다는 “교황 교”라고 해야 할 듯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이는 루터의 종교개혁이후 개신교에 의해 신랄하게 비판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여호와나 예수 그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베드로를 굳이 교황으로 위상부여를 하고, 이어지는 교황들의 존재에 모든 무게중심을 두려는 로마 카톨릭의 입장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조그만 이해를 얻었습니다. 바로 사람들은 무형의 진리보다는 유형의 모습에 먼저 반응하는 존재라는 점이었습니다. 교황과 관련된 그런 교리적인 논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마 카톨릭이 개신교보다 훨씬 많은 신자 수를 지닌 세계적인 메이저 종교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오히려 교황이라는 살아 있는 인격의 존재성 때문임을 로마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은 역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잡히지 않는 완벽함(=절대타자) 보다는, 조금 흠이 있어도 잡을 수 있는 무언가(=교황)가 인간에게는 훨씬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죠.

 

부처님의 열반을 앞두고, 아난 존자는 부처님께 부처님의 권위를 대신할 비구 한명을 지적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경전의 말씀(=무형의 진리)을 너희의 스승으로 삼을지니 어느 한 개인(유형의 모습)을 지적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십니다.<<대반열반경>> 우리 불교는 부처님의 그 고칙(古則)을 아직도 실천하고 있으니, 우리 불교 속에 부처님의 권위를 대신하는 것은 그분의 말씀이신 법신불 경전뿐입니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같은 경에서 “법에 의지하고 자신에 의지하라.”고 말씀하셨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초월적인 무언가에 의지하기 보다는 경전을 통해 표출되는 부처님의 설법과 자기 자신의 용맹정진에 의한 확인만이 우리를 진정 구원에 이르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하신 것이죠.

 

다시 말해 불교에 교황 같은 유형의 권위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자도 사람인지라 유형의 권위체가 있다면 하는 본성의 욕망을 지니고 있고, 나아가 누군가를 그 권위체로 삼아 신봉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법보다는 사람에 치우치는 경향을 확실히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누군가를 무조건 부정하고 무시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언제나 경전에 베풀어진 법의 말씀에 일차적인 권위를 부여하고 자신의 용맹정진에 의한 확인에 최종적인 권위를 부여하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법우님 여러분! 우리에게는 부처님께서 베푸신 법의 말씀을 능가하는 그 어떤 권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불교의 정법지상주의입니다.<<잡아함 존중경>> 그런 의미에서 나도, 여러 법우님들이 진정한 구원에 이르는데 나 스스로가 지도자이기보다는 조력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결의를 가져 봅니다. 우리의 지도자는 오직 경전의 말씀이니까요.

 

그리하여 인터넷불교대학 마하나와 아슈람에서 더욱더 부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역점을 두고, 나아가 여러 법우님들의 용맹정진을 더욱더 고양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무언가를 찾는데 전심전력을 다해야겠다고 나 스스로 다짐을 해 봅니다. 법우님들께서도 이런 취지를 잘 헤아려 새해에는 더욱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서의 법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시고, 그에 입각한 용맹정진에 더욱 매진해 준다면 좋겠구나하는 바람을 멀리 이국땅에서 저무는 세밑에서 가져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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