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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 길

2016.02.06 19:56

책임교수 조회 수:6050

<<Udāna(無問自說)>> 77번 경 <<두 갈래 길경(Dvidhāpathasuttaṃ)>>에는 부처님과 동행하던 나가사말라 존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처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갈래 길에서 자기가 가고 싶은 길로 갔던 존자는 그길에서 도적을 만나 낭패에 빠지고 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무엇보다 선우(善友)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깨달음을 향해 가는 행자에게는 왜 "선우"라는 덕목이 필수적 필요성을 지닐까요? 한마디로 샛길의 존재 때문입니다. 깨달음을 향해 가는 우리의 여정에는 빈번히 샛길이 나와서 고비를 만듭니다.


부처님은 같은 <<Udāna(無問自說)>> 72번경 <<열반상응경( Dutiyanibbānapaṭisaṃyuttasuttaṃ)>>에서 목표에 이르는 길은 분명 왜곡되지 않아(anataṃ) 쭉 곧은 길이라는 취지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도 보기 어렵다(duddasaṃ)고 단언하십니다. 왜일까요. 그 길에 빈번히 샛길이 나오고 최소한 두 갈래 길이 나와서 그 갈림 길 앞에서 행자로 하여금 고민케 하기 때문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가히 수행에서의 고비는 이런 갈래 길 앞에 설 때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그럴 때 이 고비를 돌파케 하는 가장 결정적인 덕목이 바로 “선우”의 존재입니다.


선우는 오늘날 말로 하면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좋은 도반의 의미이고, 또 하나는 도반의 의미에서 나아가 좋은 스승의 의미가 겹쳐집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善友를 善知識이라고 불렀거니와, 원어는 칼야나 미트라(kalyāṇa-mitra)로 같은 말입니다. 여기서 善知識이란 말을 통해 우리가 스승의 뉘앙스를 강하게 느낀 것은 그리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삼계(三界)의 대도사(大導師)이신 부처님도 당신 스스로를 善友의 범위 속에 넣으셨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면 왜 최소한 두 갈래 길의 고비에 善友가 필수적일까요? 바로 善友만이 지니고 있는 "설장도무소외(說障道無所畏)"적 공덕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불교에서 이상적으로 여기는 최상의 선우, 선지식, 스승이란 분명합니다. 바로 그 두 갈래 길을 다 가 본 사람입니다. 곧 정도(正道)와 장도(障道)를 모두 다 가본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어느 길은 가도 되고(=正道) 어느 길은 가서는 아니 되는 줄(=障道) 아는 사람입니다. 가야할 길만을 가서 목표에 도달한 이보다는, 가서는 아니 되는 길마저도 답사하여, 가서는 아니 될 길을 가지 않게 하는데 설득력을 지니는 자가 진정한 불교의 선우이자 선지식이자 스승임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리 법회에 나가고, 불교대학을 다녀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그곳에 가야 수월하게 그런 선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표점에 나보다 앞서 가까이 근접한 그는 최소한 나보다는 쭉 곧은 正道뿐만 아니라 왜곡된 障道에 대한 경험을 갖추고 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면 그는 나보다 앞서 그 고비를 만났고, 유혹을 느꼈으니, ‘최소한’ 그쯤 가보면 그런 샛길이 있고 그런 고비가 있다는 정도는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障道에서의 교훈이 강력한 사람일수록 正道로 인도하는 힘 또한 강력해집니다.

 

만일 그 선우가 택하여 지금 걷고 있는 길이 障道라면 어떡하냐고요? 그런 걱정은 크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大선우이자, 大선지식이자 큰 스승이신 부처님의 경전에 그런 고비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 있어, 경전을 가까이 하는 이상에는 결코 障道로 빠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경전을 통해 障道라는 경고를 접한 이상, 살짝 경험은 해 볼지언정, 깊이 빠지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그런 경전의 힘을 믿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선우⋅선지식을 판단할 때는, 그가 얼마나 경전을 가까이하고 경전을 귀히 여기는가를 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죠.


문제는 우리입니다. 우리는 그런 선우와의 만남조차 귀찮게 여기어 혼자 가려는 경향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가는 길은 왜곡된 障道에 걸려들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면 障道일수록 매력적으로 보이고 유혹이 심하게 일어나는 경향도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경전의 힘과 선지식⋅선우의 도움을 받는 것은 목표에 이르는 데 절대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럴 때 그런 경전의 힘과 선지식⋅선우의 도움을 알뜰히 받을 수 있는 현실적 장소가 어디겠습니까? 그곳이 바로 교리 법회요, 불교대학입니다. 우리 인터넷불교대학 마하나와아슈람이 지향하는 의미도 그렇습니다. 조금이라도 진리를 향한 쭉 곧은 길로 나아가도록 안내하는 선우가 되고자 하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곧은 길을 가는데 샛길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선한 벗이 되고자 하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障道에 걸리지 않고 正道로 일로매진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선지식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런 취지에 동참하여 열 숟가락 운동에 기꺼이 한 술 씩을 더하는 법우님 불자님들이 있어서 참으로 든든합니다. 그들이 바로 또한 선우들이시지요. 언제나 정진에 게을리 하지 않는 오불회(회장 장경진), 불수회(원각성), 거불회(김종렬), 담선법회(배성모), 영남경전강독회(김보승)의 법우님들이 정기적으로 또는 이번 설을 맞아 정성을 더했습니다. 더불어 법진 구자동 법우님이 지난달부터 정기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니 그 공덕이 적지 않아 반드시 곧은 길로 나아가는데 장애가 없으리라 축원합니다. 아울러 제주의 보림 도현 스님께서도 동참하셨거니와, 몸소 출가사문의 길을 걸으면서도 우리 도량의 취지와 제공되는 강의 내용에 공감을 느끼시기에 그리했다고 추정하게 되니, 적잖은 힘이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보림 도현 스님과 영남경전강독회 법우님들과 법진 구자동 법우님은 오직 인터넷불교대학을 통해서만 저를 만나면서도 지속적인 수강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 정진력이 대단하다 여깁니다. 그분들처럼 인터넷불교대학 마하나와아슈람에서 강의를 접하시는 법우님들, 그리고 기존의 구차제정실수도량에서 직접 저와 호흡하며 정진하는 법우님들, 나아가 저와 가장 자주 접하는 담선법회 법우님들 모두에게 다짐해 봅니다. 조금 먼저 부처님 경전을 접했고, 高翊晋 박사님을 모셨고, 그래서 조금 먼저 목표를 향해 난 길을 걸어간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먼저 겪은 갈래 길과 고비에 관련된 소식을 소상히 안내하고 알려드려, 이분들이 이 도량과의 만남을 귀히 여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요.


불기 2,560년의 새해는 이미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모레가 음력으로는 또 새해가 열리는 설이니, 시작의 의미를 아직 되새기는데 그리 늦지는 않은 듯합니다. 아무쪼록 올 한해는 선지식⋅선우와의 동행과 도움으로, 깨달음의 길을 걸어가는데 障道에 걸리는 걱정일랑 하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쭉 곧은 바른 길로 힘차고 신나게 나아가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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