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자유게시판

인터넷 불교 대학 마하나와 아슈람 열 숟가락 운동
자유 게시판

	강좌교재안내              
	학부강좌 및 대학원 강좌 교재를 출시하였습니다. 
	학습효과에 도움이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세한사항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마하나와 아슈람은 판매대행만을 하고있습니다.

구맹주산狗猛酒酸



송나라에 술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되가 공정했고, 손님에게 아주 공손하게 대했으며 무엇보다 술을 만드는 재주가 뛰어났다. 술도가임을 알리는 깃발도 눈에 잘 띄도록 높이 내걸었다. 즉 그는 술을 맛있게 빚었고 손님에게는 친절하였고 광고도 잘한 편이었다. 그만하면 술이 동이 나야하는데 어떻게 된 심판인지 그가 빚은 맛있는 술은 제때 팔리지 않아서 식초처럼 시어져 버리곤 하였다.


스스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에 대한 진단이 되지않아 양천楊棈이라는 사람을 찾아갔다. 그는 은거해 살고 있던 현자賢者로써 식견이 탁월한 사람이었다. 술맛이 좋은데도 시어지도록 팔리지 않는 이유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었던 현자 양천은 술장수에게 처방전을 내려 주었다. "자네가 키우는 개가 사납다던데?" "그럽습니다. 그러나 개가 사나운 것과 술이 잘 팔리지 않는 것이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어떤 사람이 자식에게 호리병을 주어 술을 받아오게 했는데, 개가 달려와서 그 아이를 물었다더군. 술을 사러오는 사람들을 향해 사납게 짖어대는 개가 있으니 술이 시어질 때까지 팔리지 않는 것일세. 술장사가 잘 되도록 하려면 그 개를 없애야 하네!"


한비자韓非子가 쓴 '외저설우상外儲設右上에 실려있는 글이다. 한韓나라의 귀족 출신인 한비韓非는 말더듬이여서 웅변은 시원치 못했으나 저술에는 뛰어난 업적을 남긴 문사文士다. 이사李斯와 함께 순경荀卿을 스승으로 섬겼는네, 재주가 한비에 미칠 수 없었던 이사는 늘 한비를 시기 했었다. 한비는 옛 왕들이 펼쳤던 정사의 성패득실을 분석 고찰하여 국가와 군주의 가장 큰 적에 대한 것을 엮은 고분孤憤과 부국강병을 위한 치국방안을 설한 오두五蠹를 위시하여 '내외저內外儲' 설림說林' '세난說難' 등의 역저를 통해 왕권강화 천하통일 제국건설 방법 등을 제시 하였다.


평소 자신이 고심하던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는 한비의 그를 책사로 두고 싶어 하였다. 진시왕은 한비를 얻기 위해 한나라를 공격했다. 한왕은 진시왕의 요구대로 한비를 진나라로 보내어 위기를 넘겼다.


한비가 진나라로 오자 여러 대신들은 한비가 중용되면 자신들이 불리하겠다고 생각하여 한비를 제거할 마음을 굳히게 된다. 이 당시 진나라의 재상이 바로 한비와 동문수확한 이사다. 한비는 내성적이고 눌변이라 진나라에 머무는 동안 객경客卿들과 별로 교분을 쌓지 못했음은 물론, 이사와도 내왕하지 않았었다. 한비의 재주를 너무 잘 알고 있었던 이사는 객경들을 충동질하여 한비를 중용해 봐야 자신의 고국인 한나라를 위해 일할 뿐, 진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방하였다. 나아가 진왕에게 한비를 쓰지 않고 돌려 보내면 뒷날 화근이 될 것이므로 주살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진언했다. 진왕은 간절히 한비를 원했었으나 신하들이 한결같이 그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청하자 사약을 내리는 결정을 하고 만다.


한비자는 외저설우성에서 송나라 술장사의 이야기 끝에 덧붙였다. "나라에도 개가 있어, 도를 갖춘 선비가 법술을 품고 만승의 군주에게 밝히고자 해도 대신이 사나운 개가 되어 물어 뜯는다면 이는 군주의 가림막이 되어 도를 갖춘 선비가 쓰임을 받지 못하는 까닭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사나운 개는 술맛을 시게 만든다는 의미의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 하였다.


한비를 죽여야 한다는 내용의 상소문을 진시황에게 올렸던 이사와 객경들은 사나운 개떼들임이 틀림없다. 한비는 몸소 간신배들이 사나운 개가 짓듯 으르렁 거리면 선량한 선비들이 발길을 돌리게 되어 나라 경영이 잘 되지않고 위태로워 진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이하 중략합니다. 상상~~)



慧月스님



불기2559년 9월 15일  합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열시의 談禪 법회 [14] 관리자 2013.07.29 126792
공지 महानव십호장을 권합니다आश्रम [10] 책임교수 2012.07.12 132899
공지 महानव열 숟가락 운동आश्रम [40] 관리자 2012.11.20 170867
공지 자유게시판 사용안내 [11] 관리자 2012.05.05 151195
426 수행자를 지켜주는 복덕의 장엄 [8] 책임교수 2015.10.09 7012
425 법향의 오솔길 [2] 평생공부 2015.09.28 5094
424 사바사바_와이로 [1] 평생공부 2015.09.28 5967
423 마음을 밝힌 촛불* 평생공부 2015.09.27 4770
422 한가위만 같아라. [2] 평생공부 2015.09.26 5178
421 건전한 의심 [2] 평생공부 2015.09.25 5298
420 바른견해 평생공부 2015.09.25 5131
419 법향의 오솔길 [2] 평생공부 2015.09.23 5344
418 관계 [5] 평생공부 2015.09.20 5369
417 범본 심경 금강경 해설 편찬을 축하드립니다. [6] 적조 2015.09.20 6713
» 사나운 개는 술맛을 시게 만든다. [1] 평생공부 2015.09.16 5972
415 영남경전강독회 8월 모임입니다~ [3] 풍경소리 2015.09.14 5459
414 고귀한 침묵 속으로 [3] 평생공부 2015.09.14 5940
413 법향의 오솔길 [4] 평생공부 2015.09.14 5434
412 죽비소리 [8] 평생공부 2015.09.11 6566
411 녹명 [7] 평생공부 2015.09.07 5656
410 인생이라는 열차의 다음칸 [4] 평생공부 2015.09.07 6946
409 차 한잔을 마시며 [6] 평생공부 2015.09.05 6051
408 바라보는 눈 [4] 평생공부 2015.09.02 5889
407 이온화(부식) [4] 평생공부 2015.08.29 6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