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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 01:16
인생이라는 열차의 다음칸
미국의 프레드릭 칼 루이스(Frederick Carlton Lewis)는 100, 200, 400m 릴레이, 멀리뛰기 등등의 종목에서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4번 연속 출전하여 20여개에 이르는 금메달을 획득한 육상계의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그는 학생시절 모터싸이클을 타고 등하교를 헸었는데, 어느 날 그것을 도둑 맞았다고 합니다. 형편이 좋지 않았던 그는 다음으로 자전거를 삿지만 그마저 또 다른 도둑이 가져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그는 두 번 다시 탈것들을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고, 매일 12Km를 뛰어서 등하교를 하며 분노를 삭혔습니다. 그는 하루에 왕복 24Km를 뛰면서 '어느 도둑도 나의 달리기만은 훔쳐 갈 수 없다'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도둑은 그에게 시련을 주었지만 그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던 칼 루이는 세계적인 육상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카네기 철강회사의 설립자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는 미국 전역에 2500개의 도서관을 지어서 기증하였고, 카네기공과대학과 카네기맬론대학교를 설립했으며, 카네기교육진흥재단을 비롯하여 교육문화 분야에 거액을 기증하는 등 재산 나눔의 선봉장에 섰던 기업가입니다. 그런 카네기의 집무실 벽에 썰물이 질 때 함께 밀려가 모래사장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나룻배 한 척과 노가 그려진 무척 어둡고 처량한 느낌이 드는 그림 한 폭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그림 밑으로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Surely When the tide comes in. 반드시 밀물 때는 온다. 이 말이 강철왕 카네기를 만든 비밀의 키워드입니다.
스코틀랜드 던펌린에서 섬유를 만드는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던 앤드류 카네기는 1848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퍼그로 이주한 후, 얼레잡이, 방적공장 노동자, 기관조수, 전보배달원, 전신기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 했었습니다. 그는 숱한 시련을 만나야 했지만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밀물 때를 기다린 끝에 마침내 성공이라는 이름의 배를 띠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소망은 인간으로 하여금 현재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나갈 능력을 줍니다. 절망은 포기를 부르고 그래서 사망에 이르도록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게 하는 희망은 없던 에너지도 불어넣어 줍니다. 영어의 기회에 해당하는 opportunity라는 말은 리틴어 오브포르투(obportu)에서 왔는데, '조류가 바뀌는 순간'이란 뜻입니다. 항구가 없을 때에는 배가 밀물 때까지 기다렸다가 항구로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하는데 기회(opportunity)는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이번에는 무대를 IMF가 기습해 왔을 당시의 서울지하철로 옮겨 보겠습니다. 한 아저씨가 큰 가방을 들고 지하철에 올라탄 다음 헛기침을 몇 번 한 뒤 일장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여러분 앞에 나선 이유는 가시는 걸음에 좋은 물건 하나 소게시켜 드리고자 합입니다. 직접 물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플라스틱 머리에 솔이 달려 있습니다. 대체 이것이 무엇입니까? 예 칫솔입니다. 이걸 왜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물론 팔려고 나왔습니다. 한 개에 200원씩 다섯개가 묶여 있습니다. 얼마겠습니까? 1000원입니다. 뒷면으로 돌려 보겠습니다.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영어가 적혀있는데, 이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수출하던 것이라는 뜻입니다. 자 이제 여러분에게 아주 좋은 수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이어서 아저씨는 칫솔 한 묶음씩을 돌렸습니다. 이런 아저씨를 보고 웃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칫솔을 팔고난 후 아저씨는 말했습니다. "자 여러분 여기서 제가 몇 묶음이나 팔았겠습니까? 여러분도 궁금하십니까? 저는 더 궁금합니다. 하나 둘 셋 넷, 자 여러분 칫솔 네 묶음을 팔았군요. 총 매상이 4000원입니다. 다 남아도 시원치 않은데 원가와 수고비를 제하면 밑진 것입니다. 제가 실망했겠습니까? 안했겠습니까? 물론 실망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여기에서 포기하겠습니까? 예,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다음 칸이 또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음 칸으로 갑니다."
아저씨가 남긴 말을 되새기노라니 비로소 웃음이 배어납니다. 도전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2%가 부족한 사람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2%는 포기입니다. 각 분야에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아저씨들 덕분에 가족들이 굶어죽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IMF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경제도약을 기약하게 된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 그도 할 수 있고, 그녀도 할 수 있는데, 왜 내가 못합니까? 나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을 호모 에르페란스(Homo Esperas)라고 하는데, 호모는 사람이요, 에스페란스는 희망이라는 말입니다. 인간은 희망을 먹고사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희망을 먹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사망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시련에 처한 부처님들이시여, 포기하지 마세요. 반드시 밀물 때는 옵니다. 당신이 타고 있는 인생이라는 이름이라는 열차에도 다음 칸이 있습니다.
慧月스님
불기2559년 9월 6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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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인생, 기회, 희망!
반드시 밀물 때는 온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