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자유게시판

인터넷 불교 대학 마하나와 아슈람 열 숟가락 운동
자유 게시판

	강좌교재안내              
	학부강좌 및 대학원 강좌 교재를 출시하였습니다. 
	학습효과에 도움이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세한사항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마하나와 아슈람은 판매대행만을 하고있습니다.

바라보는 눈

2015.09.02 06:29

평생공부 조회 수:5889

선(禪)에게 길을 묻는다.



기독교문화권에서 살고있는 서양인들이 정신적 위기에 봉착하면서 불교의 禪에서 길을 찾으려는 노력이 대두되었는데, 종주국인 중국에서는 禪이 고사된 상태며, 세계인들의 요구에 부웅해야 할 입장에서 처한 한국의 불교지도자들은 뒷짐지고 불구경을 하고있는 실정입니다. 이틈에 일본인들이 재빨리 禪에다 차를 접목시켜 세계인을 향해 다선일미茶禪一味라는 깃발을 내걸었습니다. 禪은 성불로 오르는 사다리도 되지만, 디지털이 이룩한 혁명보다 더 큰 21세기 한류상품의 대표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우리의 위대한 정신문화유산입니다. 


가령 세계인이 몰려드는 제주에 국제선원을 하나 만들면 카지노가 있는 특급호텔보다 훨씬 많은 체험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저비용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관광 아이템인데도 제주도의 문화관광 정책에는 이런 생각이 반영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20평미만의 법당에 부처님을 모시고, 문화재 보수도 50% 도에서 지원 할 테니 나머지는 자부담하라는 식입니다. 다른 시도에서는 100%를 책임져 주는데, 전국에서 제주도만 유일하게 50%옵션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불교문화재를 관광상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허긴 정책 당국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불교계에서 자성自省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흔적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잖은 선객禪客들이 아직도 좌복위에 앉아 화두 하나만 타파하면 바로 부처가 된다고 믿는 수행법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전문 직업수좌의 한탕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캐캐묵은 조사선법으로서 종지종풍을 흐려놓는 생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보다 더 한심스러운 것은 제주도의 많은 스님들이 아예 구도에는 뜻을 접은채 오로지 신도들의 복이나 빌어주고 잿밥만 챙기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화두공부 역시 하나의 방편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래도 업식業識이 두껍고 번뇌가 치성한 말세중생들이 가장 실천에 옮기기 적합한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의 대중화를 통해서 제주도 관광상품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동맥경화에 걸린 현대인들의 마음통로를 열어주고, 동서남북의 불통을 해결하고, 나아가 생사해탈의 관문까지 뚫어야 한다는 것을 긴급 제의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선교겸수禪敎兼修로써 정견正見을 확립시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의미는 문자의 불용不用이 아니라 문자에 불착不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전이나 선어록을 참구하여 불교적 세계관인 연기중도관을 요해하는 노력을 선행시키지 않으면 시대적 소명을 담아낼 근기있는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시대에 맞는 발심입니다.


발심한 후 수행에 임할 때는 동정動靜수행의 병수倂修를 방법론으로 제시합니다. 말로는 행주좌와行住座臥를 외치고 있지만 앉음의 편의주의에 매몰되어 간화선 본래의 역동성과 생산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고목선. 하마선. 노파선을 지향한다면 이는 간화선을 사선死禪으로 몰아가는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행상응解行相應으로 수행과 깨달음을 일치시키지 않는 선은 망상피우기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으로 간화선 대중화라는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현대인에게 적합한 다양한 간화선 수행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근기에 맞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선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선을 배우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안타깝게도 선의 보편화, 대중화를 이끌어나갈 지도자가 없는 상태입니다.


선은 위기에 봉착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대안代案입니다. 선수행을 하면 우선 자신을 통제하고 다스리고 나아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참선수행자들이 견성성불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깨달음 제일주의를 지향하면 이 또한 병폐입니다. 선수행의 궁극적인 목표를 깨달음을 통해 모든 생명을 살리고 섬기는 보현행원普賢行願의 구현에 둘 때 나도 구하고 이웃도 구하고 나아가 인류를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선이 제주도를 구하고 정신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제주도를 찾는 세계인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하게 서원합니다.



慧月스님



불기2559년9월1일  합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열시의 談禪 법회 [14] 관리자 2013.07.29 126792
공지 महानव십호장을 권합니다आश्रम [10] 책임교수 2012.07.12 132899
공지 महानव열 숟가락 운동आश्रम [40] 관리자 2012.11.20 170867
공지 자유게시판 사용안내 [11] 관리자 2012.05.05 151195
426 수행자를 지켜주는 복덕의 장엄 [8] 책임교수 2015.10.09 7012
425 법향의 오솔길 [2] 평생공부 2015.09.28 5094
424 사바사바_와이로 [1] 평생공부 2015.09.28 5967
423 마음을 밝힌 촛불* 평생공부 2015.09.27 4770
422 한가위만 같아라. [2] 평생공부 2015.09.26 5179
421 건전한 의심 [2] 평생공부 2015.09.25 5298
420 바른견해 평생공부 2015.09.25 5131
419 법향의 오솔길 [2] 평생공부 2015.09.23 5344
418 관계 [5] 평생공부 2015.09.20 5369
417 범본 심경 금강경 해설 편찬을 축하드립니다. [6] 적조 2015.09.20 6713
416 사나운 개는 술맛을 시게 만든다. [1] 평생공부 2015.09.16 5972
415 영남경전강독회 8월 모임입니다~ [3] 풍경소리 2015.09.14 5459
414 고귀한 침묵 속으로 [3] 평생공부 2015.09.14 5940
413 법향의 오솔길 [4] 평생공부 2015.09.14 5434
412 죽비소리 [8] 평생공부 2015.09.11 6566
411 녹명 [7] 평생공부 2015.09.07 5656
410 인생이라는 열차의 다음칸 [4] 평생공부 2015.09.07 6946
409 차 한잔을 마시며 [6] 평생공부 2015.09.05 6051
» 바라보는 눈 [4] 평생공부 2015.09.02 5889
407 이온화(부식) [4] 평생공부 2015.08.29 6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