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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1 23:01
I. 축의 시대 이론과 카필라 국의 지정학적 위치
엊그제 연말에 네팔•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이 번 여행의 동기는 두 가지였으니 하나는 '축(軸)의 시대' 이론과 관련해 부처님 고향인 ‘카필라 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살피고 싶어서였습니다.
서력 기원 전 800년부터 200년까지를 軸의 시대(Axial age, Achsenzeit)라고 합니다. 칼 야스퍼스의 언급이거니와 인류 사유의 軸의 역할을 하는 인물들, 예컨대 부처님, 소크라테스, 공자, 예레미야, 맹자, 에우리피데스, 플라톤 등 천재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축의 시대가 가능했던 이유를 하루 2000Kcal 에너지 섭취가 보장되는 경제 기반이 마련됨으로서 비로소 충실한 사색이 가능하여 그런 축의 지위를 가진 사유가들이 출현했다는 이론이 있는데, 그것이 나의 흥미를 끌었기에 그런 관점에서 카필라 국을 방문했던 것입니다.
과연 그 이론은 상당히 일리가 있었습니다. 힌두스탄 평원의 더 없이 넓고 평탄하고 비옥한 토지를 카필라 국은 남쪽으로 앞두고 있었고, 부처님 어머니 고향인 콜리야 국 또한 마찬가지였으니, 카필라 국에서 콜리야 국까지 80km의 거리를 차로 달려보는 내내 넓디넓은 농토가 한없이 펼쳐지는 것이 자못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처님 아버지의 이름이 숫도-다나<suddha (pure) + odana (cooked rice),浄飯>라고 하며 밥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2000Kcal 이상의 에너지 확보라는 관점과 겹치는 부분이 없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훨씬 중요한 요소로 느껴진 것이 바로 카필라국의 또 한 가지 지정학적 특징이었습니다. 바로 히말라야의 높고 깊음이 북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음이었습니다. 네팔 사랑곳(Sarangkot) 마을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의 일출을 비롯해 마나슬루 다울라기리 등을 여러 각도에서 원봉으로 바라보면서, 그리고 까트만두에서 나라연가트에 이르는 산악마을의 산길(150km도 안 되는 길인데 차로 5시간 걸림)을 왕복해보면서 히말라야가 얼마나 깊고 높은지 조금은 알 듯했습니다. 그곳이야말로 세상이 2차원이 아니라 3차원임을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히말라야의 깊고 높음이 바로 부처님의 정신의 깊고 높음의 원인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넓은 힌두스탄 평원과 그렇게 깊은 히말라야가 교차하는 지역이 바로 카필라국이요, 어머니 나라였던 콜리야 국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힌두스탄 평원은 부처님의 몸이 되고, 히말라야의 준봉들은 부처님의 정신을 이루었구나 하고 어느 순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거룩한 인물이 나시기에 지정학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지역이 카필라 국이었으니, 부처님도 도솔천에서 하생(下生)할 장소를 고르셨다는 언급(大佛傳經 제4권 15쪽)이 현장 속에서 실감이 갔습니다.
2015.01.03 02:36
2015.01.03 23:17
올 한해 내내 스승님과 가족, 친지들께서 건안하시고 강녕하시길 기원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찬찬이 몇번인가 읽다보니, 축의시대, 인류 지성의 시대가 펼쳐진 시기가 있었구나...또 한번 놀랐습니다.
분명 여행기인것은 맞는데, 여행일정에 이런 큰 의미가 있었구나라며 다시 한번 감탄하였습니다.
2015.01.06 10:17
인도 여행 무사히 다녀오셔서 저희들에게 여행 후기를 주시니 고맙습니다.
축의 이론과 관련해 카필라국의 지정학적위치를 직접 살펴보고 싶었다는 발상, 놀랍습니다.
부처님께서 도솔천에서 하생할 장소를 고르셨다는 언급은 저도 읽었지만 이렇듯 깊은 뜻이 있는 줄은 정녕 몰랐습니다.
"힌두스탄 평원은 부처님의 몸이 되었고 히말라야 준봉들은 부처님의 정신을 이루었구나!"
놀랍구나 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고맙습니다. ( )
2015.01.10 19:01
교수님,
2015년 한해 교수님 댁내 평안을 기원합니다.
드 높은 안나푸르나 의 일출 처럼
교수님의 가르침이 저희에게 비춰주시길 고대하고 또 고대 합니다.
2015.01.22 16:12
" 2600 여년 " 전에 세계에서 문명이 최고로 발달한 인도 나라에
인류의 스승 " 천신과 인간의 스승이신 부처님 께서" 탄생하신 것은
인류의 광명이며 중생들에게 주어진 크나큰 축복 이라고 생각 합니다.
나도 성지 순례를 가서 부처님께 찬양 하고 경배 하고
저의 목적도 " 해탈, 열반을 성취하는 것" 이며
"구차 제정 수행을 통하여 아라한과 "를 성취 하려고 하오니
삿된 무리에 빠지지 않고 세세 생생 태어날때 마다 불법의 세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손잡아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발원 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성지순례 여행을 떠날때 스승님 께서 시간과 순서에 맞게
코스를 짜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2015.01.24 03:23
"힌두스탄 평원은 부처님의 몸이 되고, 히말라야의 준봉들은 부처님의 정신을 이루었다"는 문장에서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 할 감흥이 일어나 깊은 감동에 빠져듭니다.
저또한 그곳을 가서 그 느낌을 실제로 느껴보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유익하고 소중한 정보 또한 감사합니다.
2015.03.04 19:05
늦게나마 댓글올립니다
수업시간이면 칠판에 자유롭게 그리시던
그 곳에 다녀오셔서 감회까지 들려주시니
저희들을 깨우쳐주기위한 교수님의 따뜻한 맘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셔야 합니다^^
2015.03.05 01:56
한걸음씩 한걸음씩 끊임없이 나아가겠습니다 ^^ ()
교수님, 여행을 무사히 잘 다녀 오심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합니다.좋은 여행정보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