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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05:50
전화 시스템의 변화…..
20세기 마지막을 달리는 시기,,,, 한국에서 인터넷이 공급되었지만 참을 인의 인터넷이라고 할 정도로 인터넷망이 시작단계였는 시절…. 1998년 9월…
9월 어느날,,,,, 화창한 한국의 가을을 뒤로하고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나의 인도생활은 시작되었다. 이민 가방 하나와 함께….
결혼하지 일주일만에 출국이라 새 신부는 걱정이 많았다. 인도 도착하여 다행히 3일만에 집을 구했다. 이젠 알지만 인도에서는 부동산을 통해서 집을 구한다. 난 한국 생각하여 유학생 자취방인데 부동산을 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길에 다니면서 주변 동네 아줌마들에게 빈집 있냐고 물어보면서 돌아다녔다. 다행히 하루만에 집을 구했다.
한국에서 자취할 때보다는 엄청 큰 방이라서 다 마음에 들었다. 그때는 눈높이가 높지 않아서 말이다. 집은 3층 건물에 3층, 방 하나 거실 하나 부엌 하나 화장실 하나 욕실 하나, 건물의 절반은 옥상…. 9월이라 옥상이 있어 좋았다. 그러나 1년 후 5월 여름…. 이 옥상을 정말 잘라버리고 싶었다… 45도가 넘는 불바람과 강한 열기 때문에…. 하지만 가을이 되면 이 옥상을 야외 캠팅장이 되어 숯불고기를 즐기는 아름다운 공간이기도 했고 아내와 배드민턴을 즐기는 경기장이기도 했다.
임차료는 매달 4,200루피(12만원 정도). 그 때 1달러당 루피 환율이 40루피정도 할 시절이었다.
이사 후 가장 중요한 것이 통신…..
998년 9월, 집에 전화를 설치하기 위해서 전화국을 찾았다. 전화국 직원말이 신청하면 3개월 정도 후면 전화가 설치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 시절 유학생 집에 전화있는 곳은 딱 한집 밖에 없었다. 전화 설치가 어려워서 모두들 전화를 신청하지 않았고 전화설치에 밀거래가 유행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힘있고 돈있는 사람들이 전화를 몇대 설치하여 이것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밀거래를 했다. 전화 신청비는 4-5만원인데 밀거래는 30-40만원선…. 유학생으로서는 밀거래의 시작도 하기 힘들었던 엄청난 가격…..
그래서 당당하게 전화국을 다시 찾아 전화를 신청하고 신혼부부이고 아내가 한국에 있으니 빨리 전화를 설치해 달라고 당부에 당부를 했다. 그리고 매달 진행사항을 확인차 전화국을 찾았다. 전화국 직원은 방문할 때마다 다음달이면 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도 전화는 설치되지 않았고 그 때서야 내가 사는 지역에 전화 설치를 추가적으로 할수 있는 회선이 없다고 했다. 정말 머리에 스팀이 올라 기절할 정도였다. 15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 경우에도 열받지는 않지만……
아내는 참지 못하고 6개월 후 대학직원 일을 그만두고 인도로 왔다. 결국 전화는 전화 신청한지 13개월만인 1999년 10월에 설치되었다. 아마도 전화국을 찾아간 것이 30번은 되었다.
전화가 설치되는 날, 모두 축하한다고 했다. 난 정말 지쳤지만 그래도 한국에 있는 식구들이 우리에게 연락을 할수 있게 되었기에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전화 설치가 되었지만 개통이 되지 않는 것이다. 설치하는 직원과 개통을 담당하는 직원이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또 전화국을 여러 번 찾아갔고 전화 설치 일주일 후에 드디어 전화가 개통되었다.
전화가 개통되었지만 매달 어김없이 전화가 고장난다. 특히 비가오고 나면 말이다. 몇 달이 지난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전화국 직원들이 고의적으로 전화선을 끊는다는 것이다. 고장 신고를 하고 전화선을 수리하러 오면 꼭 용돈을 받아간다. 용돈을 주지 않으면 전화선은 수리되지 않는 것이다. 전화 고장이 고위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전화국 직원에게 매달 100루피를 줄 테니 전화선을 잘 관리해 달라고 약속하니 그떄부터는 실질적으로 고장이 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화가 고장 나지 않았다. 이렇게 조금씩 난 인도를 알아가고 있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수도권 지역의 에어텔 전화 회사가 15년 전의 기억은 정말 오래된 옛추억을 만들어 준다. 에어텔 전화회사에 전화 신규개통을 전화로 신청하면 담당자들이 집에 신청서를 들고 찾아온다. 그리고 신청서와 몇몇 서류를 제출하면 보통 3일 정도면 전화선이 설치되고 다음날이면 전화가 개통된다. 물론 지방은 이와 같은 서비스는 아니지만 보통 1-2주 정도면 전화가 설치된다. 에어텔에서 설치해주는 유선전화는 인터넷 기능이 동반되어 전화설치와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신청시에 무선 라우터를 구입하면 무선 인터넷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아주 가끔 전화가 고장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전화로 고장 신고를 하면 24시간 내에 에어텔 담당직원이 집을 방문하여 고장 수리를 해 준다. 물론 수고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핸드폰은 비용만 지불하면 하루만에 개통이 된다. 2013년 인도에 핸드폰 사용인구는 5억명이 넘었다.
얼마나 큰 변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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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15년 전 전화개통에 1년3개월.
인도라는 나라에서는 뭘 하려면 시간이 무진장 오래 걸리는 건 알았지만 ...
요즈음은 3일.
참으로 크나큰 변화네요.
잘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웃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