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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1 00:00
불자님 법우님 안녕하신지요!
다시 새해가 찾아 왔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부처님 본생담 하나를 음미해 봅니다. 남방 상좌부에서는 “진실”바라밀을 설명하는 자료로 시위(Sivi)왕 본생담을 널리 독송하고 있다죠. 《자타카》 《위사티 니파타(20법부)》의 세 번째 이야기에는 서가모니 부처님이 본생보살일 적에, 시위 왕으로서 시위라는 나라의 아릿타푸라라는 도시에 살고 있던 내용이 나옵니다. 아래에 그 이야기를 간단히 언급해 놓았습니다.
시위 왕은 매일 60 만냥을 보시했는데 그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해 자기 몸의 부분들을 보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왕의 바램을 충족시켜 주려고 제석천이 눈먼 바라문의 모습으로 변한 채 왕에게 다가 와서 말했다. “오 왕이여 당신의 두 눈은 볼 수 있는데, 나의 눈은 볼 수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두 눈 중에 하나를 나에게 주신다면, 당신은 나머지 하나로 볼 수 있고, 나 또한 당신이 제공한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친절하게 당신의 두 눈 중 하나를 저에게 베푸십시오.” 이에 왕은 매우 기뻐하며 외과 의사를 불러서 “눈 하나를 빼라.”고 지시했다. 그 외과 의사와 대신들과 왕비들이 모두 왕의 뜻을 만류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왕의 지시를 따라서 눈 하나를 뽑을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 눈으로 뽑혀 있던 눈을 쳐다보던 왕은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신의 바람을 즐거이 드러내면서 바라문에게 자신의 눈을 보시했다.
실제는 제석천이었던 그 바라문이 눈알을 자신의 눈구멍에 넣자, 그것은 원래의 것처럼 맞았다. 시위 왕은 이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나머지 눈도 빼라.”고 지시했다. 대신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왕은 나머지 눈을 뽑아서 그 바라문에게 주었다. 나머지 눈알을 역시 남아 있던 다른 눈구멍에 넣자 그것도 원래의 것처럼 훌륭했다. 그때 바라문은 왕을 축복하고는 자기 거처로 돌아가는 것처럼 사라졌다.
시위 왕은 완전히 실명하자 통치하기에 적절하지 않았다. 그는 왕의 정원에 있는 연못 근처에 위치한 한 거처로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보시행에 대해 성찰했다. 그때 제석천이 그에게 와서, 앞뒤로 걸어 다니자 왕은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되었다. 왕은 그 소리를 듣고 누군지를 물었다. 제석천은 “나는 제석천이요. 그대가 원하는 바를 나에게 청하시오.”라고 답했다. “나는 금과 은 및 여러 보석 등 재물이 풍족합니다. 저는 오직 죽음을 원하니 저의 두 눈이 지금 사라졌기 때문입니다.”라고 왕이 말했다. 이에 제석천은 “오 왕이여 그대는 죽음을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대는 진정 죽기를 바라오? 또한 단지 실명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오?”라고 물었다.
왕이 실명해서 죽기를 바란다고 답하자 제석천은 “오 왕이여 내가 그대를 다시 보게 해줄 수는 없소. 그대는 그대의 진실의 힘으로만 다시 볼 수 있을 것이오. 엄숙히 진실을 선언하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왕은 “나는 나에게 보시물을 받으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매우 좋아 했다. 자신이 필요한 것을 실제 나에게 요구하는 사람들을 매우 좋아 했다. 이것은 진실이다. 이러한 진실을 말하는 공덕으로 나에게는 볼 수 있는 눈이 다시 회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왕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첫 번째 눈이 그에게서 나타났다. 그때 그는 또 다른 진실을 선언했다. “눈먼 바라문이 나에게 와서 내 눈을 요구했을 때, 나는 두 눈을 모두 주었다. 그렇게 하는 동안 내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했다. 이것은 진실이다. 이러한 진실을 말하는 공덕으로 다른 한 눈도 다시 회복될 것이다.” 결국 왕은 두 번째 눈도 다시 얻었다.
이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여 <보살본생만론>(菩薩本生鬘論 卷第一)의 <<시비왕구합명연기>>(尸毘王救鴿命緣起 第二)로 동아시아 불교 문화권에도 유통이 되는데, 용수보살이 특히 좋아 했는지, <대지도론> 제4권에도 언급이 보이고, <십주비바사론> 제6권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물론 내용과 의도는 좀 다르게 각색되어 있지만.
새해를 시작하며 이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은 지난 해 12월 초에 파리 여행 때의 에피소드가 생각나서입니다. 여행을 하기 전에 유튜브를 봤는데, 새로 시행된 E.U.의 여행자 입국 정책에 의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입국절차 관련법이 바뀐 줄 모르는 한국인들이 파리 드골 공항에서만 ‘25년도 한해에 3000명이 입국 취소되어 한국으로 강제 출국 당하는 실정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입국절차 관련법이 바뀔 예정이지만 ’26년도 올해에 구체화될 예정이었으니, 작년은 아니었던 것이죠. 그런데도 워낙 그 유튜버의 방송이 교묘하여, 우리로서는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급기야 프랑스 대사관에까지 전화를 해서 확답을 받아야 하는 등 귀한 시간을 허비했던 것입니다.
이 유튜버는 명백한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에피소드는 이것만이 아니었어요. 작년 10월쯤부터 유럽이, 특히 프랑스가 정책 실패로 인해 데모대가 연일 시위를 하고 그래서 한국 상점들도 피해를 입었다는 등의 불안한 내용을 다루는 유튜브 방송이 많았어요. 그래서 여행은 이미 일찍이 계획된 것이어서 포기할 수는 없었고, 더욱이 데모 때문에 여행을 안 간다는 것도 그리 스스로에게 납득할만한 이유는 못되고 해서 여행을 갔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개운한 것은 물론 아니었죠.
그런데 파리에 도착해서부터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일단 숙소로 향하는 택시를 탔는데 이전 어느 때보다 차량들이 많이 움직이고 사람들은 붐비고 있었어요. 연일 벌어졌던 시위의 원인인 경제난의 분위기와는 참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그리고 벌써 두 번째 같은 지역(“삐갈”이라는 지역)에서 아파트 단기 임대를 했어요. 그런데 거기도 ‘24년도 하고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으니 그 활성화 된 모습이 두드러졌어요. ’24년도만 해도 거리의 후미진 곳은 좀 더럽고 했는데, 올해는 깨끗하고 심지어 아침마다 물차들이 속속들이 청소를 하고 다니는 것도 이전 해와 다른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식당들도 대부분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요. 한마디로 어디나 사람들이 활기차고 평화롭고 먹고 즐기는 모습이, 시위니 데모니 하는 단어들 자체를 연상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였어요.
불자님 법우님!
불교에서 규정하는 대표 번뇌인 무명(無明)을 나는 세 가지 오류 경향성으로 자주 설명합니다.
1) 일반화의 오류-자기가 그때 거기서 확보한 정보만이 전부라고 보는 것.
2) 확정편향의 오류-자기가 그때 거기서 확보한 정보가 언제나 참이라고 보는 것.
3) 증거은닉(證據隱匿)의 오류(Cherry picking/ fallacy of suppressing evidence)/특정 정보 선별의 오류-설령 “다른” 정보가 있어도 그 존재함을 "은닉"한 채 자기가 좋아하는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는 것.
프랑스에서 시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프랑스 전체의 사회적 혼란으로 일반화시키면 곤란한 것이고, 혹여 서구문화권에 대한 배타적 성향에 의해 한 번의 시위로 그 사회는 마치 끝난 것처럼 편향된 판단을 하는 것은 더 곤란하죠.
여기서 가장 곤란한 것은 유튜버들의 세 번째 오류 경향성입니다. 분명 프랑스가 시위의 원인을 털어내려고 노력하면서 이전보다 더 나아지는 사회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정보를 모르는 것이 아닐텐데, 구독자들에게는 그런 좋은 면은 은닉한 채 안 좋은 것만 부각하는 행태입니다. 이는 아주 불량한 자세입니다.
앞서 든 입국절차 관련법을 가지고 거짓말한 유튜버는 말할 것도 없지만, 방송에 나오는 시위 관련 뉴스만 가지고 프랑스 사회 전체를 혼란한 사회로 부각하는 유튜버도 역시 진실치 못하며, 경우에 따라 오히려 더 나쁜 거짓말쟁이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금(金)은 쇠 때문에 피해를 보기보다는 가짜 금 때문에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더 나쁜 것은 이것입니다. 그렇게 증거 은닉에 의해 왜곡된 정보를 직시하지 못하고, 일반화의 오류 경향성 또는 확증편향의 오류경향성에 의해 스스로 그릇된 판단의 근거로 삼는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해 속아주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훔친 죄는 한 죄고 잃은 죄는 열 죄’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속아주니까 그런 유튜버들이 활개를 치는 것일 테니까요.
불자님 법우님!
거짓이 나를 구원하지는 못합니다. 진실만이 나를 구원합니다. 거짓으로는 결코 개인이든 사회든 그 무엇도 패망하게 됩니다. 이 나라가 능력이 모자라는 나라는 아님을 우리는 근대사 속에서 보아 왔습니다. 문제는 거짓이고 거짓말이고 집단적 거짓 은폐 행위입니다. 그것은 <<암바랏티카 라훌로와다 숫타>>에서 부처님이 친히 설하셨듯이 “알고서 거짓말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가 저지르지 못할 죄악은 없기” 때문에 무서운 후과를 예상케 합니다.
거짓을 묵인하고 거짓을 방관하며 거짓을 오히려 조장하니 급기야 거짓을 거짓이 아니라고 두둔하는 경향성이 사회에 만연한 듯하여 걱정입니다. 그런 경향성이 무명이니, 개인적으로는 그 무명으로 다생겁래(多生劫來)의 생사윤회가 있어왔음을 그리고 앞으로 예견됨을 어찌 무서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으며, 사회적으로는 국가가 다시는 밝은 미래를 보지 못할까 심히 두렵습니다.
그저 올 한해는 우리 법우님 불자님들만이라도 무엇보다 “진실의 힘으로만 다시 볼 수 있다.”는 본생담의 교훈을 목표삼아 실천 실행해 보자고 권해 봅니다.
2026.01.01 07:45
2026.01.03 00:28
말 그대로 정보의 홍수 시대 , 정보의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 AI에게 물어야 할까요?
현 시대에 누구나 갖고 있을 의문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법문을 주셨습니다.
무명을 일으키는 세 가지 오류성을 깊이 새기고 진실바라밀을 행하는 현명한 불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6.01.03 01:06
2026년 새해를 맞이하여 진실만이 나를 구원하며, 진실의 힘으로만 다시 볼 수 있다는
가르침 잘 새겨듣겠습니다.
'진실과 마주하기'를 올 한 해의 주제로 삼아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_()()_
2026.01.03 01:41
살다보면 욕망에 의해 여러 감정이 생기고, 그 감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비뚤어진 논리를 만들어 합리화를 하는 경우들을 종종 봅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세 가지 오류 경향성은
경향성이라는 표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번뇌의 습관이며 중생의 업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스승님의 가르침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밝아지는 자신을 봅니다.
병고나 장애가 힘들지 않고,
삶에 대해서도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 대해서도
갈수록 더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요즘은 겹겹이 형성 되어있는 자아의식과 개념에 대해서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아마 가장 큰 번뇌가 我執이기 때문이겠지요.
새해도 자신과 주변을 잘 살피면서,
스승님의 가르침을 많이 듣고 바르게 사유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_()_
2026.01.03 22:46
선생님, 고맙습니다.
진실의 힘으로만 다시 볼 수 있다.
공부하는 저에게도 도움 되는 말입니다.
이 말을 깊이 새기고 사유하겠습니다.
다시 고맙습니다. ( )
2026.01.03 23:22
"진실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 라는 교수님 말씀이 깊게 와 닿습니다.
진실되었을때 두눈을 다시 가지게 된것은 진실되었을 때만이 진실을 알아볼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지게 되어 스스로를 구원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전 해석이 되어지네요.
불교수행을 하는 사람은 특히 자신의 내면에 얼마나 진실한지가 정말 중요하지요.
그리고 그 진실정도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대응해서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엔 세상의 거짓을 거짓으로 보지 못하는 것도 자신의 눈이 어두워서 그런 것이겠지요.
거짓을 진실로 왜곡하는 이들은 더더욱 어두운 것이고요.
밝은 눈을 가져야만 진실을 볼 수 있고
진실을 보는 자만이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것이기에
밝은 눈을 가지기 위해 부처님의 말씀을 항상 읽고 되새기며 수행정진만이 의미있고 살 길인것 같습니다.
새해에 다시한번 수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시는 교수님의 새해 덕담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_()_()_()_
2026.01.03 23:44
왜곡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있는 매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가려서 보아야 그나마 거짓에 휘둘리지 않겠지요,
일반화의 오류, 확증편향의 오류, 증거은닉의 오류에 관한 말씀 깊이 새기면서
더욱 진실에 가까이 가는 한 해를 보내겠습니다
2026.01.07 02:20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진실이고 진실을 왜곡 하지않으려면
< 불교 수행법 >
예비 수행 5단계
조도 수행 7단계
선정 수행 9단계 (본도 수행) 수행으로
정견 과 전견 (4제 8정도)을 갖추면 '무아'에서 '진아'를
찾아 가는 길(도)이라고 배웠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늘 감사합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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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암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