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자유게시판

인터넷 불교 대학 마하나와 아슈람 열 숟가락 운동
자유 게시판

	강좌교재안내              
	학부강좌 및 대학원 강좌 교재를 출시하였습니다. 
	학습효과에 도움이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세한사항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마하나와 아슈람은 판매대행만을 하고있습니다.

불자님 법우님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이천 소소유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 포항 강의랑 내일 서울 청주 강의랑 강행군이어서 저조한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부처님 오신 날이 하루를 안식케 해주니 무척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소유락의 앞뜰 뒷뜰에는 이런 저런 꽃들이 활짝들 피어나고 있어 그 꽃 감상에 빠지다 보니, 불현 듯 군법사 시절 5군단 예하 전 군종장교 모임에서의 일이 생각납니다.

 

당시 군단장이던 3성 장군이 천주교인인데도 불교에 관심이 많아 마침 법사님들도 모여 있으니 질문 하나 하자면서 이른 바 염화시중(拈華示衆)의 에피소드를 끄집어 내었습니다. 부처님이 꽃을 들자 가섭 존자만이 웃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소식을 보고 웃었는지 궁금하니 좀 해소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질문했답니다. 그때 그 질문을 받고 결국에는 나도 빙그레 웃었답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 나는 부처님 오심을 ‘꽃의 오심’으로, 그리고 염화시중의 에피소드에 맞추어 부처님을 "꽃을 드신 분"으로 묘사하고 싶습니다.

 

꽃이 피기까지는 온 세상은 갈색 줄기와 녹색 잎의 칙칙함 천지였습니다. 그런데 1억5천만년전 중생대 쥐라기의 어느 날에 처음으로 흰색 꽃이 핍니다. 5개 이상의 암술, 10개 이상의 수술, 그리고 이 둘을 보호하는 10개 이상의 꽃 덮개 등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어, 연구진이 학술지에 공개한 내용을 보면, 컴퓨터 이미지로 재현한 최초의 꽃은 흰색 목련을 닮았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갈색과 녹색의 칙칙한 세상에 최초로 희디 흰 꽃으로 피어나신 분입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진정 아름다운 종교를 처음으로 선사하신 분입니다. 말하자면 그 뜻 곧 "내가 꽃의 시작이야!"라는 뜻을 꽃 한 송이를 드시면서 드러내셨고, 유일하게 눈치 챈 가섭존자만이 꽃을 드신 부처님을 뵈오면서 동의 및 이해의 뜻으로 미소를 지은 것이겠거니하고 나에게는 느껴지는 바가 있었던 것이죠.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는 그 꽃의 상징이 두드러지는 경전이 있습니다. 바로 <<法華經>>입니다. <<법화(法華)>>의 화(華, puņḍarīka)만이 한 떨기 꽃이죠. 누군가는 <<화엄(華嚴)>>도 있지 않느냐할 줄 모르지만 그때의 화(華)는 꽃몽우리(gaņḍa)를 뜻하지 활짝 핀 꽃은 아니랍니다.

 

그러면 <<법화(法華)>>의 꽃은 무얼 상징할까요? 나는 언제나 그 뜻을 항상 “금생득수기 내세득작불(今生得授記 來世得作佛)”로 봅니다. 물론 이 지점에 이르기까지의 부처님 가르침의 흐름은 장대합니다.

 

먼저 <<아함>>에서 변화의 4종 공리가 설해지고, <<반야>>에서 법성의 4종 행상이 베풀어졌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법화>>에서 수기와 성불의 마지막 가르침이 한 떨기 하얀 연꽃처럼 피어난 것이죠. 중요한 것은 만일 <<법화>>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색깔로 하자면 <<아함>>은 갈색이요, <<반야>>는 녹색이니, 그 칙칙함을 벗지 못했을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윽고 <<법화>>의 가르침이 있어 비로소 아름다운 부처님의 종교가 성취가 된 것이죠. 마치 중생대의 저 칙칙한 세상 천지에 눈부시게 하얀 꽃 한송이가 피어 오른 것처럼요.

 

갈색의 줄기나 녹색의 잎보다는 희디 흰 꽃 한송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듯이, 우리에게는 <<아함>>에서 설해진 변화의 4종 공리나 <<반야>>에서 설해진 법성의 4종 행상 이야기 보다는 <<법화>>의 수기와 성불의 교시가 먼저 눈에 뜨입니다. 괜찮습니다. 불교는 차제법이어서 순서를 지켜야 하지만 그것을 먼저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수기와 성불은 목표이기에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는 것은 순서를 떠나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초에 새해를 맞아서도 그리 말했지만, “나는 아직 금생득수기(今生得授記)한 것 같지 않다.”고 여기는 법우님 불자님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더 본 아슈람의 <대학원 과정> <법화부 강의>를 정독하는 것처럼 수강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를 통해 “금생득수기(今生得授記)”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의 의미를 새긴다면, 그것이야말로 부처님 꽃으로 오심의 뜻을 내재화하는 지름길이라 여깁니다.

 

그리하여 ‘꽃을 드신 부처님’의 제자답게 우리도 ‘꽃을 든 불자’가 되어 부처님 오신 날을 한껏 봉축해 보십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열시의 談禪 법회 [14] 관리자 2013.07.29 126791
공지 महानव십호장을 권합니다आश्रम [10] 책임교수 2012.07.12 132898
공지 महानव열 숟가락 운동आश्रम [40] 관리자 2012.11.20 170867
공지 자유게시판 사용안내 [11] 관리자 2012.05.05 151195
626 선천성 신독장애 증후군(先天性愼獨障碍症候群) [5] 책임교수 2025.05.05 73
625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2] 법륜거사 2025.04.25 138
624 염각지는 치매예방. [1] 법륜거사 2025.01.07 375
623 속도와 방향성에 대해 .... [2] 자유인 2025.01.03 160
622 2025년 새해를 맞이하며-보다 나은 세상이 되려면 [5] 책임교수 2024.12.29 229
621 2024년을 마무리 하면서 [3] 惺庵 2024.12.29 149
» 꽃을 든 부처님-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7] 책임교수 2024.05.15 387
619 부처님 오신 날과 스승의 날. [4] 법륜거사 2024.05.10 158
618 독백 - 뜻밖의 사고와 반성 [6] 문수 2024.01.29 255
617 금생득수기 내세득작불(今生得授記 來世得作佛) [6] file 책임교수 2024.01.01 338
616 추석을 보내며 .... 대박침 2023.10.03 198
615 ॐ 큰 스님 가시는 길목에서! [6] file 책임교수 2023.06.26 1609
614 부처님 오심에 즈음하여 [5] 책임교수 2023.06.15 337
613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합니다. 惺庵 2023.05.24 153
612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1] 법륜거사 2023.05.22 240
611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 보시<불수회> wongaksong 2023.05.19 141
610 교수님 질문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4] 호수 2023.05.12 225
609 이천 주택은 도량이 아닙니다. [6] 책임교수 2023.03.15 607
608 이천도량 법회 기념 [1] 惺庵 2023.03.11 201
607 이천 도량 법회 기념 [1] 법륜거사 2023.03.11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