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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5 11:19
지난해 법회 개편 때 이제 11명의 회원이 한 반의 회원으로서의 위상을 가진다고 했는데, 그 11명 중에 다시 두 명이 가족의 병고에 밀접 간호를 해야겠기에 불참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 왔습니다. 해서 이제 법우들이 모두 9명이 되었습니다.
알다시피 우리 법회의 최저 숫자는 5명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5명이 더 불참하는 상황이 오면 자연스럽게 법회가 종료되거니와, 이제 정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법우들이 우리 도량에서 함께 불심을 키워 왔거니와, 인연이란 미묘한 것이어서 잘될 듯하다가도 안될 때가 있고, 안될 듯하다가도 연결될 때가 있기 마련이었습니다. 특히 법의 인연은 더욱 미묘하여 어느 법우가 끝까지 道心을 이어나갈지는 참으로 알기 어려운 부분이 확실히 있는 듯합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초파일을 맞이하여, 그래도 이런 저런 정성을 표하는 법우들이 있는가 하면,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법우들도 있고, 아예 더 이상 이 공부에 용기를 내기 어렵다고 말하며 이별을 고하는 법우들도 있으니,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가 다종다양함을 다 아는 것은 가히 부처님의 十力 중에 하나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인연이 다하여 이별을 고하는 법우들은 그래도 그 동안 키워 온 佛心과 道力이 늘 一身中에 작동하여 인생의 한 고비 정도는 넘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며, 아직도 나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아서 한달 한달 법회를 이어갈 용기를 내는 법우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더욱 분발하여 그저 금생에 도인의 기틀을 확고히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 부처님 오신 날 이후부터 진행될 법회(7월 법회부터)에 임하는 내 자세에, 법회 개편과 같은 양적이고 형식적인 부분이 아니라, 질적이고 내용적인 부분에 조금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나는 작년 후반기 그리고 올해 연초를 지나며, 그러니까 우듬지에서 지내는 횟수가 150회를 넘어서는 시점에 이르면서, 그간 나의 불교에 도사리고 있었던 크나큰 맹점 하나를 잡아내는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동안 무언가 알 듯 모를 듯 2% 모자란 듯한 느낌을 비로소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큰 스승이셨던 나의 선생님으로부터 배웠던 것 중 가장 중요한 지점 하나에 대해 내 멋대로 알고 있었던 것을, 그 분 돌아가신지 35년이 지나서 비로소 깨닫게 된 것입니다.
무슨 말이겠습니까? 여러 법우들이 나를 경유지 삼아 터득한 불교가 반드시 내가 전달하려는 불교가 아닐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든지 각자 입장에서 오해 아닌 오해를 하며 간직하고 있는 것도 있으리라고 강하게 추정하게 됩니다. 차라리 안 배우는 것이 낫지 잘 못배우는 것은 치명적입니다.<<알라갓다 물뱀 비유경>> 작금의 내 경험이 그것을 각별하게 인지하게 합니다.
해서 올해부터는 정말 엄격하게 법회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생사해탈의 道를 영위함에 있어 인정사정 볼 일이 없이 원리원칙대로 지도해 나갈 것입니다. 내 입장에서 검증하여 1%의 미진한 점이 있더라도 브레이크를 걸고 그 부분을 채우고 나갈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러지 않았냐고 할 법우들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예고편이라고 알면 될 것입니다.
이미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아슬 아슬한 시점에 그래도 남아서 법의 인연을 이어가는 귀한 법우들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제대로 가이드해야겠다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제 곧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나는 늘 부처님 오신 뜻은 오히려 그분이 깨달음을 얻으시는 날과 그분이 열반에 드신 날에 드러나는 것 아닌가 생각해 왔습니다.
깨달으신 날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생사의 모든 괴로움은 무지에서 연기한 것이다.”<<연기경>> 라고요. 이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무지의 반대인 지혜의 공덕에 의지해야 함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열반에 드시는 날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흩어지니 열심히 정진하라.”<<열반경>>고요. 이는 우리를 괴로움에서 건져주는 또 하나의 덕목이 바로 정진임을 분명히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혜와 정진! 이 두 가지 덕목을 기치로 높이 들고 부처님은 일대의 교화를 펼치시러 이 세상에 오신 것이었습니다.
이 중 나는 우리 법우들에게 지혜 부분을 가이드 하는 입장입니다. 정진은 각자의 의지이니 나로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럴 때 지혜가 무엇이겠습니까? 고도의 정밀함이 지혜의 생명력 아니겠습니까?
이제 인연을 이어가는 법우들만큼은 고도의 정밀함과 엄밀함에 입각하여 조금의 오류도 나의 확인 절차에 걸리는 이상에는 다음 진도를 추호도 허용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여 제대로 된 明·般若 종사들이 되도록 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9인의 법우들은 그에 걸맞게 각자의 입장에서 더할 수 없는 정진력으로 호응해 주길 당부합니다. 그럴 때 진실된 부처님 오심에 대한 봉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가 두 날개만을 가지고 날듯이, 다들 지혜와 정진의 두 날개로 가없는 법계를 함께 훨훨 날아 봅시다.
2022.04.25 19:27
2022.04.26 21:33
교수님!
건강회복하셨음과 소식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지혜와 정진의 두날개로 다시 날아가보자는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박창종 합장()()()
2022.04.27 19:18
늙음과 병고의 폭류를 거슬러 올라가며 끊임없이 원력을 세우고 악습에 맞서 작게라도 정진의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스승님의 빠른 쾌유와 강건하심을 기원드리며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겠습니다. 베풀어주신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2022.04.27 21:43
먼저, 선생님께서 수십여 년에 걸쳐 화두타파하심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다음으로 선생님의 더욱 강건하심을 바랍니다.
진리를 찾아가리라는 원력을 세워 구차제정실수도량에 입문하여 나름 세상과 싸우며 저 자신을 깨우칩니다.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주신 법어-지혜와 정진, 두 날개만을 의지해 날아라-
깊이 간직하고 오늘도 실천하겠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 본사 석가모니불!)
2022.04.27 23:00
교수님께서 동산에서 강의를 시작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걱정은 되었으나,
일상 회복을 하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듬지에서 끊임 없는 정진으로 깨달음을 이루신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합니다.
모든 것은 변화하니 항상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법연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솔직히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포기하시지 않고 이끌어 주신 교수님, 법우들의 격려로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지혜와 정진의 두 날개를 달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짐 해 봅니다.
2022.04.28 18:26
아직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셨는데도
강의를 이어가시는 모습을 뵙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기를!
부처님께 기도드립니다!
나무석가모니불!
2022.05.01 20:03
삶의 현실을 외면 하지 못하고 발 목이 잡혀 보배 같은 불교공부를
중도에 멈추게된 법우님들 저는 이해합니다. 후일에 그 법우님들이
지유로운 시간과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 졌을때 제기 할 수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교수님께 간절히 희망 합니다.
저는 억척 같이 지혜와 정진의 두날개를 가지고
저의 목표인 아라한 의 경지로 앞만 보고 나아 가겠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
2022.05.22 03:41
교수님의 말씀 잘 새기어서 지혜와 정진의 두 날개짓으로
목표를 향해 비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육체와 정신의 투 트랩처럼.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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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쾌차하셔서 다행입니다.
더구나 우덤지에서 35년간의 화두를 타파하셨다니 감축드립니다.
교수님의 지도 방침에 떠라서 열심히 지혜를 길러가고 수행해 보겠습니다.
가르침을 주시기로 결정하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김종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