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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있어보면

2021.12.27 18:48

책임교수 조회 수: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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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있어 보면 동지를 기점으로 그전에는 하루에 1분씩 해가 늦게 뜨고 하루에 1분씩 해가 일찍지는 것을 확연히 느낍니다. 그리고 동지 이후에는 하루에 1분씩 해가 일찍 뜨고 하루에 1분씩 해가 늦게 지는 것도 분명히 느낍니다.

 

그러니 한 겨울과 한여름은 해뜨는 시간도 세 시간, 해지는 시간도 한 세 시간 차이가 나니 하루로 치자면 줄잡아 여섯 시간 차이가 나는 셈이지요.

 

왜 이렇게 해 뜨고 지는 시간에 민감한가하면, 산에서는 함부로 불을 피울 수가 없기에 겨울 낮 동안은 최대한 자연채광을 이용해 온기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엊그제는 알다시피 혹한이어서 남쪽 나라 산인데도 영하 10도 정도였는데, 바람을 막고 빛을 받는 투명 텐트에 들어가면 영상 15도의 안온한 온도가 유지되어 공부에 쾌적함을 누린답니다.

 

경전에서도 알다시피 화엄의 부처님은 태양 부처님이시고, 정토의 부처님은 광명 부처님이시니, 태양의 광명은 가히 종교심의 기본을 이룬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태양 광명이 주는 무한시혜성(無限施惠性)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무한임은 누구 무엇을 가리지 않고 비추이기 때문이며, 그것이 시혜성인 것은 가장 순수한 에너지 그 자체를 무상으로 베푸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부처님은 우리의 롤 모델입니다. 우리도 부처님처럼 되어야 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무한시혜적인 행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누구 무엇 가리지 않고 순수한 에너지 그 자체를 무상으로 베풀 수 있어야 그리 되는 것이며 그리 사는 것이겠죠.

 

하지만 현실은 참 어렵습니다. 우리는 무한시혜적인 삶을 살기는커녕, 쏟아지는 무한 에너지를 제대로 받아내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맑은 날도 동굴 속이나 깊은 골짜기는 여전히 어두우며, 누군가 무언가가 앞에서 그 광명의 수혜자가 되면 그 뒤의 누군가 무언가는 여전히 어두울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인연입니다. 아무리 부처님의 태양광명이 무한시혜적이라 해도 인연 있는 자라야 그 수혜자가 되고, 그런 수혜의 영양분을 받아 성장하여야 스스로도 무한시혜자인 부처님이 되는 흐름이지 않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부처님과의 관계에서 선하고 길상한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있는지를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인연의 출발점을 <<창킨 경>>에서는 “믿음 속에서 가까이 모시는 것”이라 했습니다. 모시지 않는 것은 가까이하지 않기 때문이요, 가까이하지 않는 것은 믿지 않기 때문이라 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믿음 속에서 가까이 모시는 일이 없음”은 애써 태양을 외면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그 얼굴에 광명이 깃들 수 있겠습니까?

 

그 동안 너무 오랫동안 외면하는 얼굴들을 따라가며 빛을 비추어보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그런다고 비추어지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제 그러지 않겠습니다. 능선은 빛으로 골짜기는 어둠으로 남을 것입니다. 

 

(사진 설명; 떠오를 광명을 밤새 기다리고 있는 지리산 천왕봉을 산막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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