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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뜻을 새기며

2021.05.19 17:51

책임교수 조회 수:215

불자님 법우님들 초파일 봉축 잘 하고들 계시죠.

 

나는 올해 강원도 홍천에 있는 강룡사라는 도량이 인연이 되어 그곳에서 봉축법요식을 함께하며 부처님 오신 뜻을 나름 피력하고는, 대치동 선방으로 돌아와 부처님께 다시 예를 올렸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범본(梵本) <<법화경>> <방편품>에는 부처님 출세의 목적이 다음과 같이 설해져 있습니다.

 

  사리풋타야, 여래 응공 정등각자가 이 세간에 출현하는 유일한 목적 유일한 일 위대한 목적 위대한 일이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①그것은 여래의 알고 보는 바를 유정들에게 함께 받게 하기 위하여 이 세간에 출현하는 것이다.

  ②또 여래의 알고 보는 바를 유정들에게 함께 보여 주려 하기 위하여 이 세간에 출현하는 것이다.

  ③또 여래의 알고 보는 바에 의해 유정들을 건너게 하기 위하여 이 세간에 출현하는 것이다.

  ④또 여래의 알고 보는 바를 유정들에게 깨닫게 하기 위하여 이 세간에 출현하는 것이다.

  ⑤또 여래의 알고 보는 바의 길로 유정들을 건너게 하기 위하여 이 세간에 출현하는 것이다.

  사리풋타야, 이것이 여래의 유일의 목적 유일의 일 위대한 목적 위대한 일이며 여래가 이 세간에 출현하는 유일한 동기이다.

 

이 말씀의 표현들은 하나하나가 귀중하기 짝이 없지만, 나는 이중에서도 ‘함께 보여 주려 하기 위하여’에 즐겨 주목합니다.

 

왜냐면 “여래의 알고 보는 바(佛之知見)”라는 표현에 나오는 “보다”(見)라는 단어의 원어가 “달샤나(darśana)”인데, ‘함께 보여 주려 하기 위하여’ (示, saṃdarśana- hetu- nimittaṃ)라는 표현의 원어도 “상달샤나(saṃdarśana)”라고 해서 “달샤나”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즉 행위와 그 행위의 목적어가 겹치는 경우가, ①~⑤ 중에 ②“달샤나”이니 우선적인 관심을 가질 만 한 것이죠.

 

그러니 부처님 오신 뜻을 이를 중심으로 요약해 보면, 바로 “부처님이 보신 것을 우리에게도 보게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게 됩니다.

 

그럼 먼저 부처님은 무엇을 보셨고 그리하여 우리에게도 보여주려 하신 걸까를 질문하게 됩니다. 당연히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길을 보셨고, 그것을 보여주려 오신 것이라고 답한다면 어느 정도 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면 어떤 길이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길일까요? 부처님은 그 길을 세 가지로 요약하십니다. 하나는 바른 길이며, 둘째는 가운데 길이며, 셋째는 거룩한 길이라고요<<전법륜경>>. 우리가 흔히 정도(正道) 중도(中道) 성도(聖道)라고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는 번역해 부르는 말들입니다.

 

나는 일찍이 바른 길 정도란 “공개주의”의 삶을 뜻하고, 가운데 길 중도란 “균형감각”이 있는 삶을 뜻하며, 거룩한 길 성도란 “목표의식”을 갖춘 삶을 뜻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여기서는 그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으나, 혹여 도움이 될까 싶어 우리 아슈람 <<대학원강좌>> <초기불전 육선 해설(제2강)>을 한번 시청하기를 권할 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이 부처님이 보신 것이요, 우리에게 보게 하려는 것이라 이야기한다면 얼추 정곡을 찌른 것이라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공개주의 내지 목표의식의 삶을 살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이는 바로 보는 방식과 관련되거니와,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첫째는 전견(全見)이고, 둘째는 정해(正解)이고, 셋째는 직시(直視)로서, 이에 대해서도 나는 정도(正道) 등과 연결 짓지는 않았지만 일찍부터 강의에서 말해왔습니다. (참고로 <<대학원강좌>> <正見 법문으로 본 비교종교론(제2강)>을 참조하길 바랍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다분히 관념적 제안에 불과합니다. 공개주의 내지 목표의식의 제안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덕목을 갖추게 하는 전견 내지 직시의 방식도 아직 선언적 제안의 성격이 강한 것이기 때문이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덕목을 갖출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효적 방법이 아닐까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방법 말입니다.

 

나는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그 방법으로 바로 염불 정진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불자는 주로 관음(觀音) 염불을 하는데, 관세음보살이 천수천안(千手千眼)임을 우리는 듣고 있습니다. 한 보살님의 위신력이 이 정도라면 우리 부처님은 만수만안(萬手萬眼)일테니, 모든 것을 보는 전견(全見)의 성자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따라서 불 보살님을 일심으로 지송하는 염불행자에게는 불 보살님이 지닌 전견의 덕목이 자연히 전승됨을 직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염불삼매라 염불은 그 자체로 집중력을 일으키는데, 삼학(三學)의 가르침에 입각하면 집중 곧 삼매의 힘은 반드시 지혜를 다시 일으키니, 그 지혜가 바로 정해(正解)의 능력 아니겠습니까.

 

나아가 염불은 감응도교(感應道交)의 결과를 불러오거니와, 염불하는 행자와 응하려는 불 보살님이 한 길에서 사귀는 효과를 가져 옵니다. 우리가 맞닥 들이는 고비가 비록 죽음의 순간처럼 심각하고 두려워도, 함께하는 불 보살님이 계신다면 용기 있게 직시의 공덕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죠.

 

결국 부처님이 오신 뜻을 살피다보면 염불정진이라는 첫 걸음을 만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행자의 길이 오래되다보면 어디쯤 가고 있는지도 햇갈리고, 알게 모르게 정진력의 감퇴를 경험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초심행자의 자세로 돌아가, 수행의 가장 첫 걸음인 염불부터 다시 시작해 보십시다. 특히 놀 때(쉬는 틈이 생길 때), 잘 때(특히 잠에 들기 전), 깰 때(아침에 눈 뜨고 첫 의식이 돌아올 때)의 세 시점에는 반드시 인연 있는 불 보살님의 명호를 잊지 말고 지송하십시다.

 

간단해 보이고 작아 보일 줄 모르지만 이 염불부터 다시 시작하여, 전견과 정해와 직시의 덕목이 함양된다면, 우리는 바른 길과 가운데 길과 거룩한 길을 거침없이 걸어 나갈 힘을 얻을 것이니, 그렇게 또 한 해를 살아갑시다. 그러면 그것이야말로 부처님이 친히 보시고 우리에게도 보여주신 대로 살아가는 것으로,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는 작지만 귀한 자세 아닐까 여깁니다.

 

끝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소중한 글을 게시판에 올려주신 법우님 불자님의 공덕이 적지 않음을, 그리고 승법원에 헌등 공양을 한 여러분들의 정성 또한 각별함을 치하하면서 지극지정성으로 부처님을 지송합니다.

 

서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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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시아본사 서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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