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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6 17:26
어제 냉장고에서 오래된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심한 급성 장염에 걸려 하루종일 엄청나게 아팠다. 설사와 구토 복통도 힘들지만 하루종일 심한 몸살이 나서 정말 오랜만에 끔찍한 통증에 시달렸다.
예전에 대동맥박리로 인해 중환자실을 가고 생전처음 입원을 했던 나는 그 이후로 통증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오랜시간 통증이 계속되면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만 드는데, 아들과 가족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몹쓸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나는 부처님의 사성제설과 오취온에 대해 화두를 들고있다. 부처님께서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소멸 그리고 소멸방법을 생각하라고 하셨다. 물론 그 목적은 괴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고 행복하기 위해서 이다.
TV에 어떤 의사가 나와 정상인도 하루에 암세포가 오천개씩 생긴다는 말을 했다. 그러기에 우리는 건강관리를 잘 해서 면역력을 키워야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암세포만 무서운 게 아니다. 우리가 생각으로 짓는 업과 말로 짓는 업과 몸으로 짓는 모든 업이 건강한 업도 있고 병든 업도 있어서 평소에 늘 관리를 잘해야만 괴롭지 않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고통과 아픔을 마음에 깊게 새기고자 한다. 자주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정신을 또렷하게 챙기려고 한다.
하루종일 나를 지배했던 아픔은 이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공감.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모든 건 다 각자의 의지에서 출발한다는 신념을 다시 확인하는 오늘이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 스승님과 선지식님들 그리고 일체중생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있다. 지극한 마음으로 감사의 절을 올린다.
2021.04.06 18:40
2021.04.16 14:16
문수 법우님! 반갑습니다.
혹독한 괴로움을 겪으면서도 부처님 말씀 오온 사제설 법문을 화두로 들고 계시는 군요.
괴로움을 극복하고 행복을 얻기 위하여. . . 정도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괴로움을 없애려면
괴로움의 근거인 탐착을 알아내어 결합을 제거해 버려라
탐착의 멸진으로부터 모든 괴로움이 멸진한다 는 법문이 생각납니다.
업이 없어질때 괴로움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탐착이 없어질때 괴로움이 없어진다고 배웠습니다.
열심히 공부합시다.
나무 관세음보살 ! !.
2021.04.18 20:46
문수법우님. 코로나시절에 힘드신데다, 급성장염으로 또 고생하셨군요. 참 안타깝습니다.
그 고통속에서도 오온사제설법문과 화두씨름을 하셨군요. 부디 건강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집안에도 한 열흘 전에 집사람이 뇌졸증 징후를 보여서, 급히 큰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거치며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다행히 초기발견이 되어, 수술하지않고 약물치료를 거쳐 열흘만인 어제 퇴원하였답니다.
집안 전체가 비상이 걸려 혼난 기억을 잊지말고 , 많이 걷고 운동하자는 가족 전체의 위기감을 공감했던
몇일이었습니다. 선생님댁과 도반님들의 댁내 건안과 강녕을 기원합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장경진합장
이따금 주부들이 하는 실수를 경험하셨네요.
나이가 들어 가면 의심스러운 음식은 가차없이......
고통의 시간에 <사제와 오취온>을 관하며
우리가 매일매일 알게 모르게 짓는 <신구의 삼업>에 대한 의미와 각오를
다지면서 고통의 시간을 견디어내셨네요.
문수법우,
충분히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