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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음이 청정해야 중생이 청정하다고 했는데, 아마도 오늘날 우리들의 마음 자세가 역병을 당장 퇴치할만큼 청정치 않고, 오히려 탐욕의 크기가 날로 더 커져 가기에 역병도 갈수록 창궐 직전까지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현실적으로 역병의 기세가 올 한해는 지속된다고 예상되거니와, 그래서 거리 두기 방침이 지금처럼 높은 단계에서 지속되면 우리 법회는 비대면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어 걱정이 큽니다.

 

 

사실 대면 비대면의 형식은 본질적으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지난 3월에 언급했습니다만, 비대면의 4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소식 한 번 없거나, 법상과 관련된 언급이 없는 법우들은 문제가 큽니다. 이들은 아예 아슈람에 공개되는 나의 언급 자체를 접한 적이 있는지 의심이 들 때마저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있다면 본인들은 물론 각반 반장들의 무책임함도 탓하게 됩니다.

 

 

해서 매달 법회를 다시 대면으로 진행하되 참여 인원을 각반 3명으로 제한하여, 나를 포함해 4명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러면 현재 각반 인원 중 대면 법회에 참여하지 못할 법우가 나오거니와, 그 법우를 매회 번 갈아 가면서 각반에서 정해서 나에게 통보해 주면 좋겠습니다. 물론 대면법회 출석 횟수는 모든 법우들에게 있어 일치해야지 누구는 많이 오고 누구는 적게 출석하는 식이 되면 결코 아니 됩니다.

 

 

그리하여 일단 이번 4월 법회인 4월11일에는 시범적으로 각반 반장들이 대면 법회에서 빠지고 나머지 법우들이 모두 선방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해 봅시다. 물론 각반 반장들은 자신들의 한 달 공부 내용을 나에게 알리는 기본적 행법은 지켜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방역=수행”이고 “건강=수행”인데도, 역병이 장기화 되면서 마음들에 느슨함의 번뇌가 끼어드는 것이 더욱 힘든 시기를 자초합니다. 이 시점에 우리는 나라의 방역정책에 보수적으로 동참해 거리두기와 인원수 제한을 엄격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상의 취지를 잘 받아들여 각반은 오는 4월 정기 법회를 준비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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