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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의령 사나이들

 

 

  30년 전인 것 같다. 19855월의 어느 일요일오전. 서울효창운동장. 전국체육대회 등 큰대회가 열리는 관중 몇 만석의 그 당시로서는 서울에서 제일 큰 운동장. 그 넓은 운동장에 부부들 60여 쌍, 애들까지 합하여 200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 축구대회를 하고 있었다. 그 날 철없이 뛰놀던 우리 집 열 살짜리 큰 딸이, 지금은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 1학년인 딸을 키우고 있으니, 꽤 오래된 셈이다. 제법 큰 현수막에는 <재경 의령읍 소재 의령중학교(17, 18, 19) 졸업생 축구대회>라고 거창하게 적혀져있다. 개회식을 하는데도, 애들은 왔다 갔다 하고, 어설픈 유니폼을 입고,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을 끝내고는 웃고 즐기며, 축구대회를 시작했다. 세 팀이 리그전으로 시합하여 순위를 가려, 시상하는 제도이다. 우리가 19회로 막내 팀이고, 18회 선배 팀, 17회 대장 팀 세 팀이다. 우리고향 의령군은 경상남도 13개 시, 군중에서 인구나 규모가 가장 작은 군이다. 그 당시는 중학교도 군 전체에서 하나밖에 없었고, 그 후에 한 두 개더 생기긴 했다. 우리가 중학교 다닐 때도 이 세 팀이 주축이 되어, 경상남도 체전에서 경남도내 중학교 대표로 출전하기도 한, 축구를 제법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우리 19회가 1966년에 졸업하였으니 졸업한 지가 19년 되는 해였다. 세기수의 대표들이 모여서, 그래도 우리 의령중학교가 서부경남의 명문중의 명문인데, 우리 세 팀이 1년에 축구대회 한 번씩 하자며 의견을 모았다. 17회 선배중의 한분이 대한체육회원로고문을 잘 알아 효창운동장을 빌렸다고 했다. 의령촌놈들이 잔디구장에서 축구도 해 보고,크게 출세한 셈이었다. 그 다음해는 18회가 국회의사당 축구장을 빌리고... 과천 공무원 연수원 운동장 등에서 22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다.

 

세 팀이 10여년 가까이 축구대회를 계속하다보니, 처음에는 선배님, 후배라고 부르던 사이가 자연스럽게 형, 동생 하는 사이로 변하여, 그 사이 오가는 인정이 말할 수 없이 다져진 것 같았다, 한참 위의 기수인 고참 선배들도 응원 차 와서 즐기고, 후배기수들은 끼워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그러나 규모가 너무 커지면 서로 간에 쌓은 정이 약해진다며 거절하며 지냈다. 그러다보니 20회 후배들이 자기 동기생인 의령 여중후배들을 동원하여, 저녁을 사면서 미인계?를 쓰며, 19회 선배하고는 2년을 같이 다녔으니 우리도 참가 자격이 있다며, 떼를 쓰는 바람에 그래. 20. OK.”하며 우리 19회가 주도하여, 선배기수의 승낙을 받아 문호를 개방했다. 5년 지나니까 21회가 그 수법으로 참가하고, 또 몇 년 후에는 22회가 참가하여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대회가 되었다. 남자로, 축구로 한정하던 게임도 여성에게 발야구, 피구 등 게임. 가족 릴레이 등 다양하게 늘어갔다. 대회당일 가장 인기 좋은 건 우리 고향 의령의 특산품 <망개떡>이다, 고향에서 동기생이나, 군수가 보낸 맛 일품의 망개떡을 모두들 너무나 맛나게 먹곤 했다.

 

오랜 세월 동안 하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다. 주최하는 기수에서는 의령. 부산. 마산등지에서 버스를 한 대 빌려서 동기들이 많이 오다보니, 그 기에서 선수를 빌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그 빌린 선수가 일부러 자살 꼴을 넣어버려서, 다 이겼던 게임을 지고는 가슴을 치며 웃기도 했다. 어느 때는 웬 고등학생이 뛰는 데 너무 잘 하여 나가라고 고함을 치니 한 선배가 나타나 우리 큰 아들인데, 우짤끼고!” 하는 바람에 아무 소리 못하고 물러나기도 했다. 한 번은 나보다 7살 아래인 막내 남동생을 우리 팀 선수로 넣었다. 젊은 나이에다, 조기 축구로 단련된 실력이다 보니 훨훨 날아다니며 골을 넣으니, 화가 난 선배 팀에서 부정선수라며 퇴장을 요청해, 궁여지책으로남도 아니고 친동생이고, 같은 의령중학교 후배인데, 부정선수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요.”라며 떼를 써서 우리가 우승하기도 했다.

또 공을 몰고 가는 선수를 선배 팀 둘이서 안고, 당기고 해서 꼴을 놓친 경우도 허다했다. 또 한해는 우리 팀 선수가 부족해서, 궁여지책으로 친구 부인을 골키퍼로 뛰게 했더니만, 공만 오면 어마 !어마하며 눈을 감고 주저앉는 바람에 대패하기도 했다. 또 한해는 우리 팀이 전패로 꼴찌를 하여, 게임이 다 끝난 다음에 우리 19회끼리 청백전 축구시합을 한 시간이나 더 하는 바람에 친구 두 명이나 다리가 부러져 고생을 많이 하기도했다. 참 선.후배 서로 간에 인정과 의리를 갖춘 사나이 집단이었다.

 

말이 난 김에 우리 의령 사나이들 자랑 좀 해야겠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신 첫 어른은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의병장이신 <망우당忘憂堂 곽재우 홍의장군>이시다. 홍의장군께서는 15925월 솥바위가 있는 의령읍 정암진에서 흉악한 왜군을 격파하며 승전을 이끄셨다. 충무공 이순신장군과 홍의장군 등이 없었더라면, 우리 선조들은 36년의 일제 병합이 아닌, 350여년의 고초를 겪어야만 했을 것이었다.

 

두 번째 사나이는 삼성그룹을 창업한 <호암湖巖이병철회장>이시다. 경제 불모지와 다름없던 해방초기에 기업가 정신을 일으킨 사나이중의 사나이였다. 호암선생이 없었더라면, 굴지의 삼성전자는 없었을 것이며, 우수한 젊은 인재들 에게 취업의 길을 열어주기도 어려웠을 것이었다.

 

세 번째 막내사나이는 <관정冠井 교육재단 이종환회장>이시다. 2002년 출연 재 산 3,000억 원이었던 장학재단은 올해 현재 8,000억 기금으로 장학금 수혜자도 5천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지금도 구순을 넘긴 연세이신데도,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서, 그들이 노벨상을 받아 우리 조국을 빛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재단기금 8,000억 원을 1조원 이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노구를 이끌고 계시는 사나이중의 사나인 것이다<*참고로 올해2020년 현재의 재단현황을 살펴보고자함. 관정교육재단은 2000.6.23. 출연재산 10억 원으로 출발하여, 2020년 상반기 현재 이종환회장의 사재 12천억 원이 기부 출연된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임. 20년 동안 연인원10,5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였으며 박사학위취득자는 650여명이며, 장학금 총지급액은 2400억 원임(서울대 관정도서관 헌정 600억 원 포함). 자산규모도 미화 10억 달러로 세계100대 자선재단순위에도 90위에 속하는 아시아장학재단의 자랑이며, 현재 100수에 달해가는 이종환회장은 생전에 장학금수혜자 중에서 노벨수상자가 나오는걸 보는 게 소원이라며, 지금도 장학 사업에 열중하신다는데 그 꿈이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라마지않는다>

 

22년을 계속하다보니, 동문회 대 선배들이 이 모임을 모태로 하여 전 동문 체육대회로 하자는 압박이 계속 들어왔다. 각 기수별 의견을 수렴하고, 6기전체 대표들의 회의에서 찬. 반 토론회가 열렸을 때, 나는 통합에 반대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체 체육대회는 찬성하지만, 우리 6기가 하는 축구대회는 계속되어야 된다는 의견을 강력히 개진하였지만 끝내 전체체육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걸로 결정되고 말았다.

 

나이 탓. 모두가 60대가 가까워지니, 뛸 자신이 없었던 것이 주원인이었다. 그래도 의령중학교졸업생으로서, 서울동문들보다 더 끈끈한 인정 있는 동문은 없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지금도 간혹 선후배 경. 조사에서 만나 지난날 추억담과 용맹 담을 즐기고 있다.(2014. 12.25)

 

*별첨 : 의령중 在京동문회 발자취.

 

*장 경진약력

.경남 의령군 의령초등학교 졸. 의령 중 졸. 1969년 의령고등학교 졸.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1970~836월까지 : 재무부 등 공직근무

.83, 6~953월까지 : 신한은행 근무<지점장으로 퇴직>

.2011년 노동부. Kbs 주관<근로자 문화예술제 수필부문 동상 수상>

.2012년 수필가 등단

.2016년 시조시인 등단

.현 사단법인財經문우회 사무국장

.현 백악문우회 사무국장

.사단법인 한국시조협회 감사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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